홀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럽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혼 가치관의 변화나, 이혼의 증가, 개인주의 확산 등을 이유로 1인가구가 끊임 없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 추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 가구의 약 23.9%가 1인가구였다면, 2035년에는 1인 가구의 구성비가 약 34.3%가량이 되어 3가구중 1가구 이상이 '나홀로족'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발맞추어 부동산, 유통 시장에서는 1인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소형주택, 좁은 공간에 맞추어 변신하는 트랜스포머 가구, 1인용 가전제품이 등장하는 등 빠르게 소비트렌드를 쫓아가고 있다. 외식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2014년도 상반기의 외식트렌드로 '1인메뉴'가 당당히 상위에 올랐으며, 업체에서는 홀로 즐기기에 적합한 메뉴 개발을 통해 새로운 소비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퀄리티는 그대로, 미니멀하게 즐긴다! 핫 한 "솔로피자"
저렴한 가격으로 간단하게, 하지만 든든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어하는 나홀로족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밥버거'도 인기다. 출범 이후 3년만에 약 750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봉구스 밥버거의 경우 영양과 맛,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니를 선사한다는 신념을 고수하고 있다. 봉구스 밥버거의 가장 기본이 되는 '봉구스 밥버거'는 1,500원이며, 제일 비싼 메뉴는 3,000원에 불과하다. 이는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인 6,500원에 반값도 안 되는 수준이다. 밥 한 공기 반이 넘는 양으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할 뿐만 아니라, 가볍게 테이크아웃하여 먹기에도 편리하여 1인가구들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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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부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빙수'의 변화를 보면 음료업계에서도 1인고객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빙수는 일반적으로 2, 3인용으로 출시될 뿐만 아니라 먹는 데에도 비교적 시간 소요가 길어 혼자 먹거나, 간편히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혼자 편하게 즐길 수 있는 1인용 빙수가 출시되고,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컵빙수를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컵빙수는 1인이 먹기에 적당한 양일뿐만 아니라,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로 간편하게 어디서나 즐길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로스팅 팩토리 '더카페'에서도 밀크빙수, 망고빙수, 블루베리빙수를 출시함과 동시에 3종의 빙수 모두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컵 형태로도 선보였다. 더카페 관계자는 "올해 빙수의 선풍적 인기와 비례하여 1인용 컵빙수도 인기 디저트 메뉴로 자리매김했다"며 "빙수가 홀로 먹기엔 가격적, 양적 부담이 되었던 1인 고객에게 솔루션으로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