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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건 "母, 섬에 팔아버리겠다" 협박까지…청와대 "진상조사가 우선"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4-08-04 17:40


윤일병 사건, 청와대 진상조사가 우선/사진=군인권센터 제공

'윤일병 사건, 청와대 진상조사가 우선'

경기도 연천 28사단 윤모(23) 일병을 사망에 이르게 한 주범 이모(25) 병장이 상습적인 폭행뿐만 아니라 부모님을 언급하며 윤 일병을 협박한 사실도 공개됐다.

윤일병 사건을 공식 문제제기한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은 4일 방송된 CBS 표준FM 98.1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일병이 사망하기까지 약 35일 동안 폭력에 시달렸다. 같이 입실한 환자의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하루에 90회 정도 맞았다. 잠도 안 재우고 교대로 돌아가면서 윤일병을 괴롭혔다. 두세 시간 동안 기마 자세를 하게 만들고, 치약도 짜 먹이는 등 괴롭혔다"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 논란에 대해 임 소장은 '논란'이 아닌 '성추행'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임 소장은 "국방부는 소염제를 가해자들이 발라주지 않고 피해자가 스스로 바르게끔 했다는 것인데 (다들) 보는 앞에서 그렇게 했으면 전자도 성추행이고 후자도 성추행이다. 국방부의 성 인지적 마인드가 거의 이 정도"라고 꼬집었다.

또한 주범인 이 병장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했고, 지휘관인 하사까지 이 병장에게 '형님'이라 부르며 굴복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임 소장은 "이 병장이 자신의 아버지가 깡패임을 알리며 윤일병에게 '때린 거 알리면 너희 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겠다. 그리고 너희 어머니를 섬에 팔아버리겠다' 이런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했다. 또 윤 일병이 소원 수리하면 공범인 하사가 보고 더 지옥이 되는 거다"라고 폭로했다.

거의 24시간 감시를 당하던 윤 일병은 부모님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가혹 행위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었고, 체육대회에 부모님을 초청해서 같이 운동회를 하는 것도 이 병장이 마일리지가 모자란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만들어 허위로 못 오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임 소장은 "윤 일병 어머니가 펑펑 울며 '내가 미친 척 하고 갈걸. 갔으면 아들 멍 보고 문제제기 했을텐데'라며 본인이 잘못했나 싶어 안타까워하신다"며 "작년 훈련소 끝나고 본 게 마지막이 됐고, 가족들은 사망하기 전까지 가혹행위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현재 군 검찰에서는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단순 상해치사로 기소한 상태.

이와 관련해 임 소장은 "살인의 고의가 명백하게 35일 동안 있었음에도 단순 상해치사로 기소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상해치사로 하면 기본 3~5년이다. 가중돼봤자 4년에서 7년이다. 거기에 특별양형인자로 해서 가중처벌을 해도 10년 6개월이다. 살인죄로 지금 양형기준을 바꾸게 되면 최고로 양형을 받으면 23년 이상 무기이다"라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징계 범위를 상급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윤 일병 사건과 관련해 "육군 고위직 인사까지 문책하겠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부모들이 자식을 안심하고 군에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만들어지는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를 구체적으로 추가 문책하는지는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많은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진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윤일병 사건, 악마 같은 것들이다", "윤일병 사건,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윤일병 사건, 청와대 진상조사가 우선이라는데 제대로 할 건지 궁금하다", "윤일병 사건, 청와대 진상조사가 우선 믿어도 되나", "윤일병 사건, 살인마가 따로 없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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