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사는 김 모(34) 씨는 자궁근종으로 인해 자궁적출술을 받았다.
자궁이 없는 여성을 가리켜 '빈궁마마'라고 부른다. 원래는 왕세자의 아내인 빈궁을 높여 부르는 말이지만 조선시대도 아니고 왕도 없는 요즘 이 말의 뜻은 '궁이 없는 여성', 즉 자궁을 적출한 여성을 말한다.
실제 자궁적출을 한 여성 중 '빈궁마마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많은 전문가의 지적대로 자궁근종을 뿌리뽑는 우수한 방법은 자궁을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김 씨의 경우처럼 자궁을 드러낸다는 건 여성들에게 절대 쉽지 않은 선택. 그래서 요즘은 자궁근종 색전술과 하이푸 시술 등으로 자궁과 여성성을 보호하고 있다. 자궁근종 색전술은 자궁근종으로 가는 혈관을 특수입자로 막아 퇴화를 유발,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이푸는 초음파를 집적해 자궁근종을 없앤다.
하지만 자궁근종 색전술의 경우 '방사선을 이용한다'는 심리적 불안감을 받을 수 있다. 혈관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혈관조영술이 이용되는데 이때 방사선 촬영이 동반되기 때문. 지난 달 말 감사원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 방사선에 과다 피폭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하이푸 시술에서는 방사선이 쓰이지 않는다. 시술 전 MRI 촬영이 필요하지만 방사선과 무관하다. 하이푸는 돋보기로 불을 지피듯 고강도 초음파를 근종과 선근종에 집적시켜 종양 조직을 태워버린다. 치료기간도 짧고 종양의 개수나 크기에도 크게 구애되지 않는다. 자궁적출과 방사선 치료에서 오는 심리적 부담도 없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은 "절제술과 적출술의 경우 기능 상실이나 흉터 등 여러 단점이 있었는데 하이푸를 이용할 경우 고통도 줄이고 정신적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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