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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몽백합배 6국서 불계승 거두고 4승2패로 유리한 고지 점령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7-27 18:31


이세돌 9단이 통쾌한 불계승을 거두고 '몽백합배'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7일 중국 중국 안후이(安徽)성 루안(六安)에서 열린 'Mlily 몽백합(夢百合) 이세돌-구리 10번기' 제6국에서 이 9단은 구리 9단을 상대로 178수만에 백 불계로 이겨 2연승, 종합전적 4승2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9단은 나머지 4판중 1판을 더 이기면 빅, 2판을 승리하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아울러 구리 9단과의 공식 맞대결에서도 20승1무21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세돌 9단의 수읽기가 빛난 완벽한 승리였다.

이날 대국은 초반 포석단계에서 다소 불리하게 진행됐지만, 이세돌 9단은 중반 이후 무서운 힘을 발휘했다.

우상귀 정석에서 많은 실리를 허용한 이 9단은 좌변과 중앙에 두터움을 쌓으면서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중앙 흑 97이 놓일 시점에선 집에서도 백이 유리한 상황으로 반전됐고, 중앙의 바꿔치기가 나오면서 백의 우위는 지속됐다.

비세를 느낀 흑은 좌상변에 침입(흑 123)하며 흔들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9단은 한치도 물러남이 없이 더욱 강하게 흑을 압박했다.


흑은 151, 153의 마지막 승부수를 띄우면서 대반전을 노렸으나, 이 9단의 정밀한 수읽기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각자 4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지는 이 대회는 오는 11월까지 매달 마지막주 일요일에 개최되며, 한 기사가 먼저 6승을 거두면 종료된다. 10번기 제7국은 8월 31일 국 시짱(西藏)자치구 라싸(拉薩)에서 속개될 예정이다.

승자는 상금 500만 위안(약 8억4000만원)을 독식하고, 최종스코어가 5승 5패일 경우에는 500만 위안의 상금을 절반씩 나눠 갖는다. 패자에게는 여비조로 20만 위안(약 3500만원)이 지급된다. 후원사는 침구류 등을 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헝캉가구회사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해설

이세돌 9단 하변에 붙이면서(36) 판이 요동치기 시작. 결과적으로 구리 9단이 가만히 받아두는 편이 나았다. 실리는 흑이 득을 봤지만, 중앙쪽 백이 두터워지기 시작한 것.

만만치않음을 의식한 구리 9단은 중앙 흑 75로 끊어가면서 전투를 시작했으나, 이 수도 상변 삭감이 무난했다. 백은 집으로 득을 봤고, 중앙쪽에서 바꿔치기가 되어서는 백승이 유력.

이 9단이 종반 너무 심하게 압박하면서 어지러운 장면이 나왔으나 구리 9단의 수순미스를 정확히 응징하는 결정타를 날려 승부를 마감했다. <송태곤 9단>

○…중국내에서 이세돌 9단은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이 여실히 증명.

대국 하루전날인 26일 오후 5시부터 안흥호텔의 입구인 천당채라는 곳에서 열린 전야제에는 헝캉가구회사 회장을 비롯해 류안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중국기원 관계자들을 비롯해 약 300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현지 주민들은 행사 시작부터 끊임없이 이세돌 9단에게 사인과 기념사진 촬영을 요구했고, 전야제가 끝난 뒤 저녁 식사 시간에도 찾아와 줄기차게 이 9단에게 사인을 요구했다.

○…대국 장소인 루안의 안흥호텔은 시내에서 버스로 약 4시간 가까운 산 중턱에 자리잡았다. 이동 버스는 안전벨트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만큼 노후한 데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여서 한국 선수단은 많은 불편을 호소.

더욱이 버스 기사는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도 급가속과 급정거를 끊이지 않는 위험스런 운전으로 가슴을 졸이게 했다. 급기야 2명의 중국 여성 승객들은 도중 오바이트를 하는 등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국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차를 두대쯤 빌려 여유있게 타고 가면 될텐데, 비용절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회가 막바지로 가니 영 성의가 없어진다"며 볼멘소리.

◇이세돌 9단(왼쪽)이 몽백합배 제6국에서 승리를 거두며 4승2패를 기록,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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