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문화를 들여와 빵을 배우던 한국이 이제 빵의 본고장 유럽에 진출한다.
이는 70여년간 쌓아온 제빵 전문성과 26년간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며 축적한 유럽식 제빵 기술 및 베이커리 운영 노하우, 연간 500억원에 이르는 적극적인 R&D 투자 등이 어우러져 이뤄낸 결실이다. 빵이 주식인 프랑스인들은 자부심이 높아 미국, 일본 등 제빵 선진국의 기업들도 아직까지 해내지 못한 일이다.
1945년 창립해 제빵 분야에 매진해온 SPC그룹은 1997년 파리바게뜨로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에 올랐다. 2004년부터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잇달아 성공을 거두고 약 10년간의 준비 끝에 마침내 브랜드의 지향점이자 바게트의 나라인 프랑스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SPC그룹은 프랑스 소비자들의 눈높이와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상의 원료를 사용하고 70여년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중시켜 제빵 장인들이 제품을 직접 만드는 '프리미엄 아티잔 불랑제리(Premium Artisan Boulangerie)'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프랑스 현지의 숙련된 제빵사들을 채용하고 국내 최고의 기술 인력을 파견해 고유의 레서피를 교육하는 등 한불 양국 간 기술 교류도 더욱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매장의 BI와 제품 구성도 프랑스의 문화적 특성과 환경에 맞게 완전히 차별화했다. 파리의 유서 깊은 옛 건물들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토프(Taupe, 회갈색)' 계열의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느낌을 살린 새로운 BI를 적용하고, 프랑스인들의 소비패턴에 맞는 프랑스빵과 패스츄리, 샌드위치 등을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생크림 케이크와 조리빵 등 파리바게뜨만의 독창적인 제품들도 함께 선보인다.
SPC그룹은 프랑스 파리 샤틀레점을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하며, 유럽을 비롯해 캐나다 등 범프랑스 문화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SPC그룹 허영인 회장은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에 이어 프랑스 파리에 진출하면서 파리바게뜨가 명실공히 한국이 만든 또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금까지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베이커리 문화를 국내에 소개해온 브랜드였다면, 미래의 파리바게뜨는 프랑스로부터 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프랑스 진출의 의미를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