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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레포츠를 즐긴 후 뭘 먹을까? 푸짐한 상차림이라면 더 포만감이 들겠다. 맛깔스런 손맛까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일터.
'鷄龍精氣涵山菜(계룡정기함산채) 君之精誠更發香(군지정성갱발향)'-'계룡의 정기가 길러낸 산채를 군자의 정성이 향기 나게 만들다'-
미식가들 사이 이 집의 명성은 자자하다. 특히 계룡대 장성들, 기관장, 단체장, 정치인, 대덕연구단지 박사들까지 각계각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 집을 드나드는 명사들은 한결같이 '미식에도 격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쯤 되면 '대체 어떤 집이 길래?'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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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씨는 "음식 맛의 기본은 '정성'이며, 제대로 된 식재료를 바탕으로 상차림의 격식, 맛의 깊이에도 같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세월 전남 구례 지리산자락, 나주, 목포, 공주 등지에서 음식 맛을 배우고 연구하며 익혔던 손맛과 나름의 철학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염 씨는 젊은 시절 경제신문사에 몸담고, 중견 기업 임원에 88서울올림픽 때에는 패션 페스티벌에 참여하는가 하면 대학 강단에도 서는 등 다재다능한 이력의 소유자다. 특히 뉴욕 맨해튼 레스토랑에 근무하면서는 세계 각국의 음식도 접했다. 이때 그는 '문화와 전통이 배어있는 한 나라의 음식은 국적 불명의 퓨전이란 명분으로 대신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 같은 염 씨의 다양한 이력이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오늘날 그만의 손맛과 서비스 마인드, 경영철학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염 씨의 경영철학 중 가장 큰 근간은 '자신 있게 차려낸 우리 한식에 대한 자부감'이다. 때문에 그는 "무작정 비굴한 듯 한 서비스로 음식 맛을 대신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손님에게 과도하게 친절을 베푸는 데 쓰는 열성을 차라리 맛난 밥상 차리는 데에 쏟고 있다는 것이다.
이 쯤 되니 계룡산 시절 전국의 단골들이 "남도에서도 먹기 힘든 음식을 수도권에서 먹게 되어 행운"이라며 다시 퇴촌으로 모여들고 있다.
염대수 씨는 음식점을 시작하려는 베이비부머 퇴직자 등 이 분야 초보자들에게 맛의 비결과 음식 철학 등을 나눠 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제대로 된 음식문화를 전파할 전도사들이 이 땅에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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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