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택시. 하지만, 택시 운전기사는 3D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풍토가 팽배하다.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안(이하 택시법)이 지난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택시 운전기사의 처우 개선에 희망이 보이는 듯했으나 현장에서는 현실이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이다.
이에 박기하 전 사장은 "재개발지역인 노원구 백사마을에 있는 회사 위치환경상 주변에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 이웃이 많다. 처음에는 봉사개념으로 그들을 찾아 격려와 함께 위로물품 등을 전달했었는데, 일자리가 없어 골방에 멍하니 앉아 있는 장애인들을 보며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장애인 운전기사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하루일과의 시작부터 끝까지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열정적으로 근무하는 그들의 태도에 늘 푸념하고 힘들어하기 바빴던 비장애인 운전기사들도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 깨닫고 더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장애인 운전기사들이 가져온 긍정적 마인드가 회사를 더욱 성장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전 사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 국무총리 표창 및 경찰청장 감사장, 그리고 2005년과 2010년에 각각 서울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한편 용정운수 대표이사실에는 문패가 따로 없다고 한다. 박광윤 대표의 집무실이 근로자 고충상담실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를 대할 때 항상 낮은 자세와 섬기는 자세로 다가가는 박 대표의 마음이 노사간의 벽을 허문 것이다.
이에 박 대표는 "근로자 전원을 내 가족이라 생각한다. 늘 그들과 동고동락하며 교대시간이나 일과를 마치는 시간에 따뜻한 커피와 함께 그들의 고충이 무엇인지 듣고 모든 것을 근로자 입장에서서 이해하고 해결하도록 노력중이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이러한 경영철학은 그의 부친인 박기하 전 사장의 가르침에서부터 비롯됐다. 회사를 경영하려면 밑바닥부터 배워야 한다는 박 전 사장의 경영원칙을 토대로 박 대표는 용정운수의 말단직원에서 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야 근로자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다는게 박 전 사장의 지론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그간 택시회사는 노동력 착취의 온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편견이 있었다. 용정운수가 갈등 없는 노사관계를 통해 그러한 인식을 탈바꿈 시킬 것이다"고 전했다.
글로벌경제팀 award@sportschosun.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