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한우. 예로부터 한우는 귀한 음식이었다. 전형적인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 소는 한 해 농사를 책임져주는 믿음직한 존재이자 재산목록 1호였다. 이렇게 귀하디귀한 소를 음식으로 먹는다는 것은 명절이나 잔치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면 극히 드문 일이었다. 농경사회를 탈피하고 생활여건이 변화하면서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 여전히 자주 접할 수 없는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 최고등급의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숙성한우 전문점 '그 소가 처음 웃던..그날'(대표 이동하)이 식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값만 싸다고 좋은 음식이 될 수는 없는 법. 음식이란 모름지기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 투플러스(1++) 한우는 고유의 마블링이 있어 부드럽지만, 그 부드러움을 좀 더 증가시키고 고소한 맛을 배가시키기 위해 '그날'은 그들만의 비법으로 한우를 일정기간 동안 숙성시킨다. 이 대표는 여기서 맛의 차이가 난다고 귀뜸했다.
또한 육즙이 빠져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숯불이 아닌 돌판에서 직화로 빠른 시간에 구워낸다. 이에 이 대표는 "고기는 질도 중요하지만 굽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굽는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돌판 직화를 고집하고 있고, 한우 특유의 잡내를 제거하고 육질이 질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불쇼'를 하는 것이다. 볼거리 제공뿐만 아니라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한 '불쇼'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날'을 찾은 식객들은 여유를 갖고 자리에 앉아야 할 것이다. '그날'은 고기를 미리 손질해 두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썰고 손질하기 때문이다. 준비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신선한 고기만을 손님상에 올리겠다는 것인데, 이는 "손님 한 분 한 분 모두가 우리가게가 아닌 우리집에 오신 집손님이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대접하겠다"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을 담은 것이다.
"행복하게 잘 먹고 간다"는 손님의 한 마디 말을 들었을 때가 가장 뿌듯하고 보람차다는 이 대표는 세세한 부분에서부터 모든 일에 기본에 충실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손님들과 상호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주인의 입장이 아닌 늘 손님들의 입장에서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바라보려고 노력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즉, 자신에게 정직해야 손님들에게도 정직할 수 있다며 내 아이, 내 가족이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한편 인천 문학경기장 인근에 자리한 '그날'은 오는 인천아시안게임 기간에 인천을 찾을 외국인들에게 한우를 알리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그날'의 불꽃한우는 한국식 굽는 고기와 외국식 스테이크를 접목시킨 퓨전요리라 할 수 있기에 스테이크를 즐겨먹는 외국인에게도 분명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를 통해 한우를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 한우 농가에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는 예상을 전했다.
gh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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