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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급 강자들의 필요충분조건은?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6-24 16:03 | 최종수정 2014-06-26 09:44


현재 589명의 경륜 선수 중 112명이 특선급 선수들로 상위 19%에 해당이 된다. 경륜 선수라면 빨간 줄무늬 바지(특선급)를 입어보는 것이 목표. 특선급 진출을 위해 필요충분조건이 따른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고기어 배수에 적응해야한다. 선수들에게 기어배수는 승리를 위한 무기와 같다. 그렇다면 특선급 선수들의 기어배수는 어떨까?

기어배수는 큰 기어의 톱니바퀴와 작은 기어의 톱니바퀴 수를 나눈 수치. 이에 따라 다양한 비율의 기어배수가 나올 수 있는데 국내 특선급 경륜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4.00, 4.08, 4.15의 기어배수를 많이 사용한다.

국내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특선급 슈퍼특선(SS)반 선수들은 4.15를 7명, 매 경주 중머리급으로 평가받는 특선급 S1반은 4.15를 10명, 중위권인 S2반은 4.08을 15명, 하위권인 S3반은 4.08을 24명이 사용하면서 가장 선호하고 있는 기어배수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가장 낮은 3.86부터 가장 높은 4.42까지 기어배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특선급 112명 중 4.08을 47명, 4.15를 30명이 사용하면서 가장 선호하고 있는 기어배수로 나타났다.

그 중 전체순위 1위 이현구, 2위 박용범, 3위 이명현은 4.23과 4위 김동관, 5위 김주상은 4.33을 사용하면서 'TOP 5인방'이 특선급 평균 기어배수 보다 높은 기어배수를 선호하면서 힘과 테크닉이 상존하는 현대 경륜의 강자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특선급 하위권 선수들은 낮은 기어배수를 사용하면서 분기별 특선급과 우수급을 왕래하는 선수들로 강자 위주의 특선급에서 살아남기 위해 순발력 위주 마크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일 수 밖에 없었다.

기어배수는 높낮이에 따라 페달을 느리고 무겁게, 빠르고 가볍게 회전시키는 작용을 한다. 기어배수가 높을수록 페달은 무더져서 회전력을 감속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순간스피드를 높이기에 어려운 면이 있으나 일단 속력이 붙으면 스피드를 오래 지속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에 반해 기어배수가 낮을수록 페달 회전이 가볍고 부드러워 순간의 힘으로 빠른 스피드를 낼 수는 있지만 동일 거리를 주행할 때 더 많은 페달 회전을 필요로 하면서 힘이 요구되는 현대 경륜에선 단점이 된다. 동일한 속력으로 주행할 때 낮은 기어배수를 사용하는 선수의 다리 움직임, 즉 페달 회전이 높은 기어배수의 선수 보다 더 많이 움직이면서 비효율적일 수 있다. 이처럼 기어배수의 차이에 따라 페달을 똑같이 회전시켜도 주행 거리는 차이 생긴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과거 90년대는 기어배수의 높고 낮음만으로 레이스 경쟁을 하는데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단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현대 경륜은 출주 선수들 중에서 기어배수가 높은 선수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기량 차이가 비슷하게 편성된 출주 선수간에 특정 선수의 기어배수가 특별히 높았다면 그 경주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아 그 선수의 체력, 전법과 기어배수를 비교하여 변수의 가능성 크기를 가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특선급 진출을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고기어 배수에 적응해야 하는 게 필수충분 조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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