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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중배당을 부르는 친분 세력의 협공 주목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6-19 09:57


최근 경륜 흐름 중에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친분세력간의 협공이다.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지역과 친분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협공 플레이는 계속되고 있다.

노장들보다는 젊은 선수들의 협공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무래도 노장들은 도움을 주기보다는 받는 입장인데다 생계를 우선으로 생각하다보니, 협공의 중심이 되기엔 부담스럽다.

이와 비교해 어린 젊은 선수들의 경우 의리를 중요시하고 지역적인 유대 관계가 튼튼해 협공에 적극성을 띄게 된다.

최근 몇 경주 사례를 들여보다면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 8일 일요 광명 특선 결승 14경주에서 1,2위를 차지한 박용범-강진남 연대다. 이들은 김해와 창원팀 선수들로 각팀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날 경주는 경상권의 대표, 박용범과 호남팀의 대표주자 이명현의 우승 경합 속에 수도권의 자존심 양희천이 도전하는 삼파전 양상의 경주였다.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범 창원팀의 박용범-강진남 라인은 막판 3,4코너에서 역전에 성공하며 1,2착을 모두 차지했다.

인기 순위가 이명현으로 집중된 때문인지 같은 지역 선수의 동반입상임에도 배당은 24.4배를 기록했으며, 3위권에서도 경상권 연대인 박성근이 따라 들어오며 75.3배라는 고액 배당이 형성됐다.

이처럼 의외의 연대 협공이 성공을 거두며 중배당이 양산되는 게 최근 경륜 경기의 특징이다.

지난 6~8일 광명 우수급과 부산 경주에서도 기수나 지역의 연대 협공이 성공하며 중배당이 다수 발생했다. 광명 우수급 11경주에서는 20기 동기생인 김용해와 양기원이 강력한 도전 상대들이었던 송대호, 박훈재, 임범석 등 기존 강자들을 따돌리며 1,2위를 차지?다. 배당은 14.4배.


지난 8일 일요일 부산 3경주에서는 전주팀인 임대승과 광주팀인 김지광 선수의 협공이 돋보였다. 인지도 1위로 나선 이규백의 선행을 상대로 김지광과 임대승이 나란히 추입에 성공하며 29.6배라는 배당을 선사했다. 이밖에 6일 금요일 선발급 5경주의 박일영-이우정도 강자인 문승기의 추격을 뿌리치며 동반입상했다.

지난 15일 일요일 부산 3경주에서는 성산, 부산 연대인 양승규와 이재옥이 강자인 김만섭, 강성배 등을 따돌리며 1~2위를 석권, 73.0배라는 고배당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 사례들에서 나타나듯 유독 지역적으로 뭉친 선수들이 끈끈한 협공 능력을 발휘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같은 팀이 아닌 위성(인근)팀의 협공이 배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경륜왕 설경석 예상팀장은 "같은 팀의 경우 지나치게 관심을 받으며 낮은 배당이 형성되는 반면 위성 팀의 협공은 팬들의 관심에서 살짝 벗어나 오히려 좋은 배당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며 "배당을 노릴 경우에는 인근 지역(위성)팀의 협공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고 분석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지역적으로 뭉친 젊은 선수들의 유대 경기가 늘어나며, 짭짤한 배당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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