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6월부터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지도법 강연.'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이명희씨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다. 이번 달부터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아들이 방과 후 태권도, 영어학원을 스스로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광수는 학원 시간을 못 지키는 일이 잦아서 스마트폰을 사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고민 중이다. 그러나 어린 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게 좋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한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는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과 청소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초등학생은 50%, 중고등학생은 80%로 최근 들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섭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인하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스마트폰은 위급 시에 안전을 지켜주는 유익한 도구이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자라나는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임상 현장에서는 게임이나 SNS 중독, 유해 컨텐츠 노출, 온라인 따돌림, 학습능력 저하, 부모-자녀 관계, ADHD 증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 스마트폰 사용의 다양한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철 노원 디딤클리닉 원장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구입해주기 전에 사용시간을 잘 지키겠다는 다짐을 받아도 소용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교류하지 않으면 왕따를 당하거나 안 좋은 소문이 돌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며 실제 상담 사례를 소개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고자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는 "스마트폰 뺏어, 말어?"를 주제로 오는 6월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스마트폰의 사용 실태와 문제점△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유발하는 심리사회적 요인과 뇌의 기전△부모의 자녀 스마트폰 사용 지도법에 대한 강연으로 구성된다.
이소영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홍보이사(순천향대학교부속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회 변화와 아이들의 생활 변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폐해와 예방, 대응책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로서 자녀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캠페인 주제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 캠페인 강연은 전국 110여개의 지역에서 각 지역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 의해 무료로 진행된다. 지역별상세한 강의 일정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시의학회 홈페이지(http://www.kaca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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