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병 중 하나인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고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과 직업, 생활환경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다.
젊은 층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병원장은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같이 몸에 꽉 끼는 옷,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발병요인"이라고 전했다.
-흡연과 비만, 변비 발병 원인으로 '지목'
유전적으로 판막이 얇은 사람이나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의 사람이라면 하체가 혈액에 쏠려 정체되거나 역류해 하지정맥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직업병이 발생하기에 이른 20~30대 젊은 층의 경우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병원장은 "잘못된 생활습관 중 특히 흡연은 폐질환의 위험은 물론 신체의 노화를 가속한다"며 "피부 표피층으로 가는 혈액공급을 방해해 피부 노화와 함께 혈관 역시 빠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금연을 실천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비만도 하지정맥류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심영기 원장은 "몸무게가 증가하면 혈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맥도 새로 생겨난다"며 "이때 과도한 지방이 정맥벽에 쌓이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체중 증가로 몸의 호르몬 양이 변화하면 정맥벽이 약해져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환자 증상에 따른 치료법 선택해야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튀어나온 혈관의 두께가 굵어지며, 심할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정맥류 주변조직이 괴사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정맥류의 정도에 따라 진행되는데,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mm 정도 이하인 초기증상에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심영기 원장은 말했다. 혈관경화요법은 혈관경화제 주사로 혈관을 굳혀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혈관 직경이 3~4mm 이상 튀어나왔다면,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내피에 손상을 주어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액 역류를 치료하는 '레이저요법'이 효과적이다.
심영기 원장은 "다리에는 약 60여 개 이상의 관통정맥 판막이 있는데 정확한 혈류 초음파, 도플러 진단을 통해 문제가 있는 정맥을 찾아내 가장 적절한 치료법으로 치료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를 오는 6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릴 제18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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