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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20~30대 급증, '생활습관 점검 필요해'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5-19 14:35


하지정맥류 환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병 중 하나인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혈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고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서구화된 식습관과 직업, 생활환경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한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의 고령자에게 주로 나타났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병되고 있어 같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맥류 치료병원인 연세에스병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신규 내원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2009년에 비해 2013년 환자수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20~30대 환자는 2009년 15.5%에서 2013년 24.7%로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병원장은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같이 몸에 꽉 끼는 옷,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발병요인"이라고 전했다.

-흡연과 비만, 변비 발병 원인으로 '지목'

심영기 병원장은 "우리 몸에서 정맥은 중력을 거슬러 심장으로 혈액을 운반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때 정맥의 판막은 피가 거꾸로 흐르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며"이 판막에 이상이 생기면 피가 심장으로 흐르지 못하고 핏줄에 고여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전적으로 판막이 얇은 사람이나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의 사람이라면 하체가 혈액에 쏠려 정체되거나 역류해 하지정맥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직업병이 발생하기에 이른 20~30대 젊은 층의 경우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주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연세에스병원 심영기 병원장은 "잘못된 생활습관 중 특히 흡연은 폐질환의 위험은 물론 신체의 노화를 가속한다"며 "피부 표피층으로 가는 혈액공급을 방해해 피부 노화와 함께 혈관 역시 빠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금연을 실천하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비만도 하지정맥류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심영기 원장은 "몸무게가 증가하면 혈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맥도 새로 생겨난다"며 "이때 과도한 지방이 정맥벽에 쌓이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체중 증가로 몸의 호르몬 양이 변화하면 정맥벽이 약해져 하지정맥류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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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식생활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생기는 변비도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킨다. 변비는 비만과 함께 복압을 높여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환자 증상에 따른 치료법 선택해야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방치되기 쉽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튀어나온 혈관의 두께가 굵어지며, 심할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정맥류 주변조직이 괴사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치료방법은 환자의 증상과 정맥류의 정도에 따라 진행되는데,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mm 정도 이하인 초기증상에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심영기 원장은 말했다. 혈관경화요법은 혈관경화제 주사로 혈관을 굳혀 몸 속으로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혈관 직경이 3~4mm 이상 튀어나왔다면,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내피에 손상을 주어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액 역류를 치료하는 '레이저요법'이 효과적이다.

심영기 원장은 "다리에는 약 60여 개 이상의 관통정맥 판막이 있는데 정확한 혈류 초음파, 도플러 진단을 통해 문제가 있는 정맥을 찾아내 가장 적절한 치료법으로 치료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영기 원장은 하지정맥류에 대한 자세한 연구결과를 오는 6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릴 제18회 국제개별화의료학회에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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