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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정보유출, 신용카드 사용 세태 바꾸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14:48


체크카드 보급 확산과 대규모 정보유출이 국민들의 신용카드 사용 세태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이 5년 만에 4장 아래로 떨어졌다.

신용카드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카드 결제 중 일시불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고 체크카드 이용액도 90조원에 육박했다.

현금서비스 등 고금리 이윤을 내기 힘들어진 카드사들은 보험대리 판매(1조6000억원)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제활동 1인당 보유 신용카드는 3.9장으로 2007년 3.7장 이래 처음으로 4장 미만으로 내려갔다.

1인당 신용카드 보유량은 2009년 4.4장, 2010년 4.7장, 2011년 4.9장으로 급속히 늘다가 2012년 4.6장으로 줄어든 바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체크카드 활성화로 신용카드 이용이 줄어든데다 카드사의 부가혜택 축소 등으로 금융소비자가 불필요한 카드를 정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휴면 카드도 일정부분 정리됐다.

연초 발생한 국민카드 등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삼성SDS 화재로 인한 삼성카드 온라인 결제 중단 사고 등도 국민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지난해 발행된 신용카드는 1억203만장, 9000만장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에서 일시불 결제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도 눈에 띈다.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액 중 558조원 가운데 일시불 결제는 전체의 72%인 401조원이었다. 2001년 27.1%, 2002년 29.1%, 2003년 39.5%에 비하면 급증한 셈이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67.9%와 69.2%였다.


할부 비중은 지난해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의 15.7%로 2009년 15.6%로 이래 가장 낮았다. 현금서비스 비중은 12.2%였다. 2000년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 중 현금서비스 비중은 무려 64.6%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 신용카드를 무분별하게 썼다면 요즘 고객들은 꼭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데만 지출하는 문화가 정착된 것 같다"면서 "그러다보니 충동구매에 따른 할부나 현금서비스가 줄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5년 7조원에 불과했던 체크카드 이용액은 2012년 80조원 문턱을 넘더니 지난해에는 88조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9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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