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세번째 맞은 '규랑예술제' 성공리에 마쳐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4-03-20 17:00


문화와 예술이 우리의 삶의 질을 올려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르네상스 시대 이후 유럽을 비롯한 서구문화권에서는 예술가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인 상태에서 그들의 영감을 발휘해 찬란한 문화를 꽃 피우고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예술가들에 대한 사회적인 대우와 지원은 예나 지금이나 미비하기만 하다. 한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예술가들에게 그들의 기지를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져야 할 것이다. 열악한 한국 문화예술계에 한 줄기 빛이 되고 있는 규랑문화예술재단(이사장 오유화)은 한국미술의 세계화 및 어려운 환경에 놓인 작가들의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규랑문화예술재단은 한류의 세계화를 한 차원 높여 인류 문화예술발전의 선도대열에 대한민국 미술이 당당히 진입하여 우리 문화사에 큰 획을 긋기를 기원하는 오유화 이사장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빚어낸 문화예술재단이다.

지난 2014년 3월 5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던 '2014 규랑예술제'는 한국미술문화 융성이라는 소임을 다하기 위한 규랑문화예술재단의 문화예술 축제다. 3회째를 맞은 규랑예술제는 한 전시공간에 원로. 중진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에서의 미술보급이라는 사명을 실현함과 더불어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오유화 이사장의 뜻이 담긴 행사로 그녀가 사재를 들여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다. 이에 오유화 이사장은 "예술가들에게는 창작 그 자체가 생명이며, 애호가들에게 새로움은 밥일 것이다. 규랑예술문화재단 가족은 앞으로도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예술가들에게 생명의 씨앗을, 애호가들에게는 밥을 제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유화 이사장은 "말로만 하는 문화정책은 의미가 없다. 예술인들의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및 정책이 필요하다"며 "어려운 환경에 좌절해 붓을 놓던 작가들의 작품을 한 점, 두 점 구매해주며 시작된 지원활동에 어느순간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게 됐다. 재단을 운영하며 애로사항도 많았지만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문화예술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간 오유화 이사장의 사재를 들여 재단을 운영해왔지만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인 지원을 하기위해 재단에서는 세계명화 모사작품의 아트컬렉션 상품들을 출시하려고 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화가나 명호들의 모사화 판매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규랑문화예술재단의 아트컬렉션은 디지털 프린트를 통한 단순한 복제품이 아닌 작가가 직접 그린 모사화로 소장가치도 충분하다. 오 이사장은 "원작을 감상하기 위해 해외에 나가는 것도 쉽지 않고, 박물관을 찾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집안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고, 문화 공유차원에서 다른 사람에게 선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재단에서는 아트컬렉션 제품을 국내에 2000여 만개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오 이사장이 직접 문하생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 이사장은 "작품의 높은 수준을 위해 문하생은 미대를 졸업하고 개인전을 3회 이상 한 작가들에 자격을 드리고 있다. 본인의 작품활동을 하며 명화모사작품도 병행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렇게 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오 이사장은 지속적인 문화 예술 지원에 박차를 가하며 향후 미술관을 건립해 세계 속의 문화강국으로 우뚝 솟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명소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사실적 구상표현주의' 대표작가이도 한 오유화 이사장은 화가 본연의 작품활동에도 열중하고 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수많은 인물화를 제작하였고, 80년대에는 한국화의 채색과 수묵화 고서화의 재현을, 90년대에는 풍경을 비롯한 꽃그림과 정물 등 다양한 장르의 그림을 발표했으며, 2000년대에는 일련의 장생도 시리즈로 좀 더 완숙한 예술세계를 펼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작가의 대표작인 장생도(Longevity) 시리즈는 '자연과 동식물에 행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장생 개념을 차용하여 다양한 미술적 시도와 독자적인 기법으로 발전시켜 온 작품들이다. 이원구성법의 이중화면 장생도는 그림 속에 방위 표시까지 제시되어 있는 작품으로 미술사적으로도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받고 있다. 극사실주의 기법에 한국적인 요소들을 도입하고 동양철학 서양미술의 조합으로 작품성 및 고유성을 두루 갖춘 명작으로 평가받으며 지난 2009년 제5회 평화예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2014 규랑예술제'에서 선보인 <Holy Spirit>은 작가의 최신작으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개인의 정체성과 관련해 성화를 결합한 영성을 주제로 화폭에 담아낸 작품이다. 글로벌경제팀 kimhyun@sportschosun.com


 ◇규랑문화예술재단 오유화이사장

 ◇Holy Spirit (Resurrection) 오유화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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