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탁 목사 "제2의 목회인생도 빛과 소금이 되겠다"

최민우 기자

기사입력 2014-03-20 16:46


지난 2013년 12월 30일은 복된교회 남기탁 원로목사가 마지막 목회지였던 복된교회에서의 25년을 포함한 총 45년의 목회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날이자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멘토로 새로운 목회인생 2막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다소 이른감이 있는 은퇴였지만, 남 목사가 이러한 조기은퇴를 결심하게 된 바탕에는 교회와 후배 목회자들을 위함이었다. 목회활동 초기 태백산 탄광촌을 자원해서 들어가 탄광산업선교 사역을 펼치던 시기부터 한결같았던 이타적인 자세로 봉사하며 교회를 섬긴 그 모습 그대로의 은퇴였던 것이다.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의 소망을 위해 한평생을 바친 남 목사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잡음으로 인해 한국교회 위상이 크게 실추된 부분에 있어 심히 마음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며 하루빨리 교계의 위상이 바로 서고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했다. 남 목사는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먼저 재를 무릅쓰고 회개하며 주님과 사회에 용서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소수에 한정된 부분이긴 하지만 재정비리, 성추문사건, 세습제도 등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것은 죄악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일로 인하여 교회에 대한 희망을 상실한 교우들에게 심판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므로 작디작은 사건들만 보지 말고 오늘도 교회 앞 문간에 기대서 교우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주님을 바라보시어 힘을 내고 교회로 나오라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남기탁 원로목사는 이러한 재정비리 및 세습제도에 있어 그 어떠한 목회자보다 청렴한 목회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88년 3월 18일 복된교회에 부임하는 날부터 목회를 마치는 순간까지 교회의 재정을 사용함에 있어 사용처 및 용도 등의 모든 내역을 장부에 작성하고 영수증과 같은 증빙서류까지 잘 정리한 바 있다. 이는 남 목사 본인의 재정적 범죄를 막기 위함이자 깨끗함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또한 남 목사의 아들 역시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세습은 생각지도 않았다며 "목회활동은 나를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부름 받은 교회와 양 때를 위해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았다"는 뜻을 강조했다.

한편 헌신적인 봉사와 나눔으로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며 교계의 위상을 바로 세운 남 목사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복된교회에서는 원로목사로 노회에서는 공로목사로 추대되었다.

복된교회는 남기탁 원로목사가 담임목사 시절이던 지난 1998년 IMF 위기 때부터 현재까지 부천 중앙공원 및 부천역사를 중심으로 실직자와 노숙자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실시해 하루 평균 300명의 어려운 이웃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며 누적인원 70여 만 명에게 그리스도의 큰 사랑을 전해왔다. 이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불우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전달, 장애인 시설 지원, 외국인근로자 한글교육 등 각종 봉사 및 후원활동 섬김 사역을 통해 모든 이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배경에는 선교와 구제에 많은 노력을 했던 남 목사의 목회철학과 복된교회 모든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이렇듯 복된교회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화합이 잘 이루어져 부흥케 된 것이다.

이에 남 목사는 "교회 직분자 관계에 있어서 목회자와 장로들의 관계가 지나친 상명하복으로 흐르는 것은 절대 안되는 일이다. 내가 목회활동 내내 동등한 동역자 관계로 교제한 것은 모두가 하나님께 기름 부음을 받은 주님의 종들이요 주님의 일을 하는 사역자들이기 때문이다"고 전하며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가 화합과 조화로 바로 서기를 희망했다.

45년의 목회활동을 뒤안길로 하고도, 여전한 목회자로서의 책임감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모든 이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복된교회 남기탁 원로목사의 인생 2막도 은혜로움으로 가득할 것이다. 글로벌경제팀 kimhyun@sportschosun.com
 ◇복된교회 남기탁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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