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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 회전문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80대 택시기사에 호의를 베푼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홍 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급발진이 아닌 홍 씨의 운전 부주의로 조사를 마쳤다.
신라 호텔의 피해액은 총 5억 원 수준으로 홍 씨는 5000만 원 한도의 책임 보험에 가입돼 있었지만, 4억이 넘는 금액을 호텔에 변상해야 했다.
이에 한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하주호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상무)와 함께 서울 성북구 종암동 소재 홍 씨의 집을 방문했다. 낡은 빌라의 반지하에는 몸이 성치 않은 홍 씨가 홀로 누워 있었다. 또한 홍 씨의 아내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료비도 모자란 상황이었던 것.
하 상무는 "사고 변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할 만큼 생활 형편이 좋지 않았다"며 "사고를 낸 홍 씨도 몸이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사간 우족과 소고기, 케이크만 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고령인데다 형편이 여의치 않은 홍 씨의 사정을 들은 이부진 사장은 사고로 발생한 피해를 사측에서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4억 원 변상 의무를 면제 조치해줬다.
사고 발생 사흘만인 지난달 28일 신라호텔 피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소식을 들은 홍 씨는 "사고 이후 잠을 이룰 수 없었고, 거리에 나 앉을 상황에 눈앞이 캄캄했다. 신라호텔에 피해를 끼쳤고, 사죄해야 하는데 도리어 이런 호의를 받아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부진 사장이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부진 사장이 현명한 판단을 한 것 같다. 몇 억들인 광고보다 훨씬 이미지에도 좋다", "이부진 사장 덕분에 오랜만에 훈훈했다", "이부진 사장이 사람을 살린 거네", "이부진 사장 진짜 멋지다", "이부진 사장이라고 선처해주기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좋은 일 하셨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