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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출신 최재봉, '제2의 인생' 경륜에 신바람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2-13 10:45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한창이다. 여러종목중 메달 후보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팅'은 경륜(사이클)과 같은 근육을 쓰는 종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경륜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최재봉(34, 17기, 특선급)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면 감회가 새롭다. 경륜에서 '제2의 인생'을 불태우는 그는 특히 찬바람이 불면 일년 중 가장 성적이 좋다.

지난해 하반기 특별승급을 통해 특선급 진출 후 지난주 까지 15회 출전에 1착 2회, 2착 5회, 3착 3회로 연대율 46%, 삼연대율 66%의 좋은 성적을 통해 전체 606명 중 24위를 달리고 있다. 7월 부산특별경륜과 10월 광명대상경륜 우수급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력도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시절 틈틈이 사이클 훈련을 했던 초석이 선전의 바탕이 되었다.

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은 강한 하체가 필요해 매일 평지 및 산악 사이클 훈련을 28㎞ 질주했다. 이러다 보니 스피드 스케이팅 동계 올림픽과 사이클 하계 올림픽에 모두 참가한 선수도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와 5000m 정상에 오른 사블리코바(체코)는 올림픽을 제패한 직후인 2011년 여름 자국 내 사이클 선수권대회인 타임 트라이얼에서 우승했다. 내친김에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다.

동계올림픽 역사상 전무후무한 스피드스케이팅 전종목을 석권(1980년)한 미국의 에릭 하이든은 올림픽 이후 스케이트 은퇴를 택하고 사이클 선수로도 활동했다. 1985년에는 권위 있는 미국 프로 사이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에 4회 출전했다"는 최재봉은 "사이클 선수 출신들과 비교해 자전거를 접했던 시간이 적어 운영이 단점이나 아마추어 때 비슷한 훈련을 했기에 시속을 유지하는 지구력은 괜찮다"는 소감을 밝혔다.

강한 하체가 요구되는 두 종목은 훈련방식도 비슷해 실제 스케이트 선수들은 평소 자전거를 이용해 훈련하며 경기 바로 직전, 사이클로 몸을 풀기도 한다. 덕분에 최재봉은 다리가 아깝다는 주위의 조언을 받아들여 경륜선수로 변신, 입문하자마자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최재봉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시절 하체 근육을 키우기 위해 지루한 반복훈련을 소화하고, 무거운 타이어를 사이클 뒤에 매달고 훈련을 하기도 했다"며 "3~5월이 휴식기인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여름에는 사이클 훈련에 집중해야 11월부터 2월까지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현재 경륜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재봉은 스피드 스케이트 국가대표 출신으로 활약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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