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에서 다승 1, 2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 기수들의 동착승이 나와 화제다.
'경마 황제' 문세영은 지난해 105승을 질주하며 4년 연속 한 시즌 100승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12년 147승을 기록해 한국경마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1월부터는 3개월간 마카오 경마 원정길에 올라 다승 경쟁에서 밀리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즌 100승을 달성해 기록의 의미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문세영의 독주를 가로막을 대항마로 '작은 거인' 서승운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승운은 키 150cm로 현역 중 최단신이다. 부담중량(특정 경주에서 경주마가 짊어져야 하는 총 무게)이 경주의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경마에서는 체격이 왜소할수록 유리하다. 서승운은 자신의 체격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는 독특한 기승법을 이용하고 있다. 남들과 다르게 짧은 등자를 사용, 안정감을 더할 수 있고 달릴 때 공기 저항을 덜 받는 기술을 익혔다. 최대강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승부근성이다.
한 경마전문가는 "초반 판도가 기수 다승순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며 "현재 문세영·서승운 기수가 2강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부상 등 이변이 없는 한 기수부문 다승경쟁은 두 기수의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현역 1,2위 기수인 문세영과 서승운이 확률적으로 희박한 공동우승을 차지해 핫-이슈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