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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겨울철, 부츠로 멋내다 하지정맥류 주의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4-01-28 11:18


직장인 L씨(32)는 요즘 거의 매일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롱부츠를 신고 출근하고 있다. 그런데 책상에 하루 종일 앉아서 업무를 보고 퇴근할 때가 되면 부츠가 꽉 낄 정도로 다리가 퉁퉁 부어 고생이다. 얼마 전부터는 종아리에 통증이 생기더니 보랏빛의 실핏줄이 튀어 나와 깜짝 놀랐다. 병원을 찾은 L씨는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다.

1월 들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고 눈이 쌓이면서 롱부츠를 즐겨 신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이 롱부츠나 레깅스 등의 타이트한 패션 아이템은 자칫 하체 혈액순환을 방해해 L씨의 경우와 같이 '하지정맥류'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잘 늘어나지 않는 인조가죽 등의 제품은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하지정맥류, 다리 피로감 등 여러 가지 증상 유발

하지정맥류는 다리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다리에 혈액이 고여 발생하는 질병이다. 타이트한 패션이 다리 혈관을 지속적으로 압박함으로써 부종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서 다리에 중압감, 피로감, 저림, 당김, 쥐남 등의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경우가 많고,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직업인 경우, 임신이나 심한 운동, 변비가 심한 경우 복압이 증가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 비만이나 노화 등에 의해서도 생기는데, 대체로 다리 정맥 내부의 판막이 약해지고 손상되어 혈액이 제대로 심장 쪽으로 순환되지 못하고 그 상태로 정체되어 생기게 된다.

더구나 겨울철에는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다리의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더욱 어려워져 다리 정맥의 문제가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생리와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관 확장이 일어날 확률이 더욱 높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서울하정외과 신촌점 전정욱 원장은 "다리가 붓고 저리는 증상이나 실핏줄이 나타나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대로 방치하면, 다리 혈관이 거미줄처럼 돌출되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발생한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중증 습진이나 다리 궤양과 같은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필수다"라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 예방, 다리건강을 위한 생활요법과 운동법은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근무 시간이나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있어야 할 때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지 않는 편안한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다리를 꼬지 않도록 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휴식시간이나 잠을 잘 때도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놓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리가 붓고 아픈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치료는 정맥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다. 초기일 경우는 압박요법, 약물요법, 혈관경화요법(주사치료)등이 있고, 진행된 경우는 수술적인 방법이 필요하게 된다.

다리의 붓기가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가벼운 운동과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을 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압박 스타킹은 발과 발목 쪽에는 가장 높은 압력을 주고 종아리 쪽으로 올라가면서 압력이 낮아져 다리의 부종을 방지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전정욱 원장은 "운동을 꾸준히 하면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지만 운동의 종류와 관련이 있다."며, "가벼운 걷기나 체중이 실리지 않은 운동, 수영 등은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많이 걷거나 마라톤, 등산 등은 오히려 좋지 않다. 특히 하체근력운동은 너무 과하게 하거나 복압을 증가시키는 운동도 좋지 않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여 조언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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