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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수진 주부(37)는 요즘 유치원생인 아이 시력 때문에 고민이다. 얼마 전에 안과에 가서 시력을 쟀더니 0.2여서 깜짝 놀랐다. 곧 있으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칠판글씨가 안 보여 공부에 지장이 있을까 봐 걱정이다. 실제로 시력이 나쁘면 칠판 등을 볼 때 답답함을 느끼고 집중력이 낮아져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보통 만 7~9세 아이들은 외부 자극이나 눈 사용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조기교육 열풍, 야외활동 감소, 컴퓨터 사용시간 증가 등이 시력저하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1m 거리 내외의 사물에 시각을 집중하는 근거리 작업 즉, TV 시청, 컴퓨터 작업, 독서, 스마트폰 사용 등이 시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특히 작은 화면에서 움직이는 대상에 시선을 집중할 경우 평상시보다 눈의 피로도가 3~6배나 증가하므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아이들에게 주면 안 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안과의 한 교수는 "응급실에 실려온 아이에게 보채지 말라며 스마트폰을 주는 부모가 적지 않다"면서 "당장 편해지려고 아이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 시력은 한번 나빠지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시신경 변형이 오기 전인 4살 전후에 실내활동보다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멀리 보는 야외활동이 도움이 된다. 멀리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은 근시는 물론 시신경 변형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적절한 휴식과 눈운동으로 눈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시력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시력이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인10세 전후 아이들은 눈운동으로 시력저하를 예방할 수 있고, 매일 3-5회 꾸준히 하면 정상시력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눈운동의 효과는 이미 많은 학교의 교사들이 실험을 통해 논문으로 발표한 바 있다.
-눈운동, 정확하게 해야 효과 있어
전문가들은 눈운동은 정확한 운동법에 따라 매일 꾸준히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눈운동 보조기기 사용을 권장한다. 눈운동 보조기기는 운동 프로그램을 내장해 정확하고 편리한 눈운동이 가능하다. 눈운동 보조기기는 특히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옵토 메카트로닉스라는 첨단 기술을 이용해 무게와 부피를 줄이고 안경처럼 착용해 편리하게 눈운동을 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했다. 눈운동 기능과 함께 눈주위를 자동으로 마사지해주는 복합 기능을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비케어 관계자는 "눈운동을 처음부터 욕심을 내서 무리하게 하면 안근에 통증이 발생하는 등 역효과가 나기 때문에 첫 달은 하루에 3회 도하고, 한달후부터 횟수를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