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두꺼운 옷과 긴 소매로 피부를 숨길 수 있어 걱정이 덜 하지만 자연스럽게 피부가 노출되는 여름이 되면 대인기피증까지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팔꿈치, 무릎, 이마 등 노출 부위 피부에 좁쌀 만한 크기부터 동전 크기 이상의 경계가 명확하고 표면에 은백색의 각질을 동반할 수 있는 붉은 자국으로 나타나는 건선이 그 이유이다. 증세가 심하면 피부가 짓무르고 피가 나서 차마 드러내놓기 힘든 모습이 되어 버리니 대인기피증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즉, 피부 표면에 일어나는 신체적인 증상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까지 따르게 되는 개인에 따라서는 매우 심각한 질병일 수 있는 것이 바로 건선이다. 치료를 하면 조금 나아지고 진정되는 듯 하다가 건조, 외상, 감염 등 여러 환경에서 쉽게 재발해 버려서 고질병처럼 여겨지는 것이 건선이다.
건선이 생기는 원인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피부 건조증과 건선은 어떻게 다를까?
그렇다면 겨울철에 흔한 피부 건조증과 건선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또 건선의 올바른 치료법은 무엇일까? 오라클피부과 대전둔산점 황 철 원장의 전문가적 입장에서의 조언을 들어보도록 하자. 건선과 피부 건조증 모두 겨울철에 대기가 건조한 환경에서 발생 혹은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지만 건선에서 주로 발견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건선은 일반적인 피부 건조증에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것과 달리 가려움증이 거의 없고 가려움증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둘째, 건선은 붉은 색의 피부 병변 표면에 하얀 각질이 겹겹이 쌓이는 질환으로 이 각질을 제거하면 점상 출혈이 발생하는데 이를 아우스피츠 징후라고 부르며 건선에 특이한 소견이다.
셋째, 건선 환자의 약 30% 의 경우에서 조갑 함몰, 조갑 박리, 조갑 비후 등 여러 손발톱 변화를 동반할 수 있다는 점이 피부 건조증과 구별되는 소견이다.
현대의학으로 건선 치료가 어려울까?
건선은 재발성 만성 피부염으로, 건선을 평생 다시는 안 생기도록 하는 치료 방법은 없다. 하지만, 건선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지속적인 치료나 관리를 통해 건선 병변을 사라지게 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시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고,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치료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건선은 국소치료, 전신치료, 그리고 광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국소치료로서 스테로이드, 비타민D 유도체 연고를 도포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 전신치료나 광선치료를 단독 혹은 병행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전신치료제로는 비타민A 유도체, 면역억제 약물인 사이클로스포린이나 스테로이드 등이 있고 광선치료로는 단파장 자외선 B 나 엑시머 레이저를 최근에 많이 사용한다.
간혹 인터넷이나 아는 분의 소개로 민간요법을 접하여 건선 병변을 악화시키고 심지어 검증되지 않은 약물 복용으로 독성 간염이 발생하여 목숨을 위협받는 경우가 드물게 발생하므로 건선이 의심될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또한 건선은 마찰이나 외상으로 새로운 병변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부 손상에 주의해야 하고 스트레스나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법과 올바른 생활 습관이 필요하다. 아울러 건선은 계절에 민감한 질환으로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되고 여름철에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는 점도 참고하면 좋겠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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