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제조기' 문세영(33)이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역대 한국 경마 일일 최다승인 6승을 포함해 지난 2주간 무려 15승(승률 44.1%)을 쓸어 담으며 존재감을 과시한 것.
문세영은 지난 11일과 12일에도 각각 3승을 올리며 경주로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최근 부진했던 미국 원정 우승마 '필소굿'이나 경주 전 크게 주목 받지 못한 '펠릭스조이', '차이밍비카'까지 탁월한 기승술과 최적의 작전 전개로 우승을 이끌어내며 '좋은 말에만 기승해 성적이 좋다'는 항간의 목소리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최근 상승세에 대해 문세영은 "요즘은 말을 탈 때 바보처럼 생각이 단순해졌다. 미리 어떻게 대처할 지 복잡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상황에 몸을 맡긴다. 선수들 실력이 백지장 차이인데, 실력보다는 결국 마인드 컨트롤에서 승부가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14년차에 접어든 문세영은 역대 시즌 최다승 신기록, 최단기간 100승 돌파, 최단기간 통산 900승 달성, 4년 연속 100승 돌파 등 한국 경마 주요 기록들을 차례대로 갈아치우며 1인자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올해들어서만 벌써 15승을 추가하며 통산 926승을 기록하고 있어 연내 1000승 돌파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문세영의 1000승은 박태종 선수에 이어 두번째지만 역대 최단 기간 달성이라는 의미가 있다. 짜릿한 기록 파괴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는 그가 어떤 새로운 경마 역사를 써나갈지 경마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문세영이 역대 일일 최다승인 6승을 올리는 등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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