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을 앞둔 20대 L씨는 요즘 큰 고민에 빠졌다. 이름만 얘기해도 누구나 알아주는 유명 대학에서 공부했고, 높은 영어실력과 다양한 사회 경험 등 튼실한 스펙을 보유하고 있는 그도 취업 시장에선 그저 수많은 '취준생(취업 준비생)' 중 하나일 뿐, 그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이런 가운데 청년창업을 꿈꾸는 수많은 예비 사장님들을 돕기 위해 법인 설립부터 자금조달, 세무와 회계 및 각종 경영 자문까지 수행해주는 컨설팅 회사들이 주목 받고 있는데, 창업 희망자들과 같은 청년들이 힘을 모아 만든 '이안컨설팅그룹'이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16살의 나이에 벤처회사를 설립해 큰 화제를 모았던 곽상빈 이사가 몸담고 있는 이안컨설팅그룹은 이동건, 안수현 등 젊은 회계사들이 모여 경영에 대한 지식을 나누기 위해 만든 회사이다.
2004년 열렸던 벤처창업대전에서 본선에 오르기도 했던 곽 이사는 "경제적 혜택이나 제도적 보호, 법적 처리 절차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저는 사업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며 3번의 창업과 실패를 겪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후 대학에 진학해 경제학과 경영학을 습득하고,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하며 본인과 같이 어린 나이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도와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그는 "청소년들도 오로지 취업만을 목적으로 무조건적인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기 보다는, 뚜렷한 비전과 꿈을 목표로 한 걸음씩 창업에 도전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곽 이사는 창업을 꿈꾸고 있는 청년들에게 철저한 사업계획서를 미리 작성해 볼 것을 특히 강조하며, 주변인이나 선배 창업인들에게 사업 아이템에 대하여 평가를 받고 개선점을 찾을 것, 업종에 맞는 최소한의 스펙 갖추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기관이나 기업들을 찾기, 창업 준비자나 먼저 창업한 사람들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관련 정보 공유 및 지식 터득 등 준비 과정에서 반드시 수행해야 할 몇 가지 사항들을 강조했다.
또한 전문적인 컨설팅을 받기 어려운 청년창업가들을 위해, 스스로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을 경영할 준비가 얼마나 되어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경영진단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곽상빈 이사는 "청년창업가들에게 직접적인 자금을 조달해 줌으로서 지원해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들을 서포트 해줄 수 있는 인력수급이나 프로그램 개설 등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창업멘토링 서비스'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도 정부차원에서 또 하나의 과제이다"고 피력했다.
전국청소년창업협회와 한국IT학생연합과의 제휴를 통해 청소년들의 창업을 위해서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안컨설팅그룹'은 향후 청년창업에 대한 관심이 더 커져갈 전망일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경제팀 jaepil08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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