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패딩 열풍 속에 모피도 뜬다 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12-18 11:21 | 최종수정 2013-12-18 11:21


한 여성이 신세계백화점 모피 매장에서 모피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최근 몽클레어, 캐나다구스, 무스너클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 명품 패딩 열풍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축될 줄 알았던 모피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프리미엄 패딩을 찾던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모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전개되고 있는 백화점 매출 현황에서 잘 나타난다.

1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평소보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많았던 최근 겨울세일부터 12월 중순까지(11월22일~12월15일) 모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대비 11.7%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의 젊은층이 모피를 구입한 경우는 20.7% 신장했다.

매출 뿐만 아니라 구입자 수에서도 20대는 가장 높은 수치인 16% 가량 늘어나며 모피 시장에 젊은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피가 이처럼 20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게 된 것은 200만원 안팎의 고가 패딩 때문이라는 게 신세계의 분석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서 프리미엄 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가 원하는 상품의 사이즈가 일찌감치 동이 난 걸 확인하고 조금 더 웃돈을 주더라도 모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


또 최근 모피 업계가 젊은 층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칠부 코트, 후드 베스트, 숏 재킷 등 다양한 형태는 물론 블랙 일색이었던 모피 시장에 화이트, 연한 호피 등 색다른 컬러와 패턴을 입힌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며 젊은층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은영 신세계백화점 모피 바이어는 "고가의 프리미엄급 겨울 아우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모피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중장년층 겨울 패션의 대명사 모피가 패딩, 재킷, 트렌치코트, 머플러, 모자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결합하고 길이나 형태를 달리하며 젊은층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변신을 꾀해 인기몰이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신세계백화점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까지 유명 브랜드의 재킷, 코트, 머플러 등 다양한 모피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한편 모피 제품 구매시 금액대별 5%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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