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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 수잔 도넛&커피 대표 지방에서 월 1500만원 매출 비결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12-13 23:17



< 사진설명 : 손경희 수잔 도넛&커피 대표는 수도권이 아닌 지방 창업을 고려해 가격경쟁력과 포장형 매장 운영에 초점을 둔 창업준비를 통해 현재 월 1500만원 가량 매출을 올리는 CEO로 자리매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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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도전정신'이다. 자본금이 부족해서, 경험이 없어서 창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사업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한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게 창업 관계자들의 말이다. 다만 도전을 위해선 현재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 프랜차이즈 뿐 아니라 독립 매장을 운영하려는 예비창업자에게 꼭 필요한 창업 원칙인 셈이다.

손경희 수잔 도넛&커피 대표는 이 같은 원칙을 통해 성공창업을 거둔 CEO 중 하나다. 수도권이 아닌 충청북도 청원군에 독립 브랜드인 도넛 전문매장을 처음 오픈 한 것은 4월. 오픈 이후 매달 1500만원의 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매출이다.

수잔 도넛&커피의 성공 비결은 철저하게 자신의 상황에 맞춤형 준비를 했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미국 생활 중 맛있는 도넛가게에서 기술을 전수 받았다"며 "미국과 한국의 입맛이 다른 점에 주목해 새로운 레시피를 만든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미국에서 도넛 기술을 전수 받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도넛 가게 주인이 기술 전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끊임없이 그를 찾았고, 노력을 인정받아 기술 전수를 받게 된다.

그는 기술을 전수 받는데 그치지 않고 해당 매장까지 인수 했다. 5년 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한국 돈으로 월 800만원 가량의 순수익을 올렸다. 그는 "안정적인 위치에 올랐을 때 한국에서 정통 도넛으로 승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한국에서 성공을 한다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 일례로 미국인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도넛의 맛은 다르다. 손 대표는 "한국인들은 달지 않고 담백한, 감칠맛이 있는 도넛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2년 동안 새로운 도넛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선 주식 개념이고 한국에선 간식 개념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세트 구성도 새롭게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술이 아닌 현지 상황에 맞춤형 레시피를 만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메뉴 개발에 있어 가격경쟁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도넛을 간식개념으로 받아들이는 특성을 고려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봤다. 결과는 적중했다. 일반 도넛류 3개 1000원이라는 가격경쟁력은 남녀노소의 소비심리를 충분히 자극했다. 또 자체 제작한 포장 용기와 박스를 사용해 매장 보다는 포장형 매장 운영 방식은 매출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수잔 도넛&커피가 월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유다.


손 대표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자신의 상황 등을 고려한 창업 준비가 성공창업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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