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소속의 '시크릿위스퍼'(기승기수 조성곤)가 17일 부산경남경마공원 제5경주로 치러진 2013년 '퀸즈투어'의 마지막 관문, 경상남도지사배(GIII) 대상경주(혼1, 2000M, 별정Ⅳ)에서 우승하며 올해 최고 암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큰 순위변동 없이 진행된 경주는 4코너를 맞으면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선두로 달리던 서승운 기수의 '조이럭키'는 전혀 지친기색 없이 오히려 후속마들과의 차이를 벌리면서 가장 먼저 4코너를 선회해 나갔다. 그 뒤를 채규준 기수의 '그랜드특급'이 따랐으며 어느새 조성곤 기수의 '시크릿위스퍼'도 그 뒤를 따르면서 선두권에 합류했다.
'시크릿위스퍼'는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비축해뒀던 힘을 쏟아내면서 본격적인 추입에 들어갔다. 결승선을 200미터 앞둔 시점부터 2위로 달리던 '그랜드특급'을 추월했으며, 출발 이후 줄곧 선두에 있었던 서울의 '조이럭키'를 서서히 압박해나갔다. 결승선이 가까워올수록 '조이럭키'의 발걸음이 조금씩 무뎌지고 있었고, '시크릿위스퍼'가 결국 결승선을 불과 십 여 미터 앞두고 '조이럭키'를 넘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세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경주능력을 보였던 '조이럭키'는 아쉽게 머리차 석패를 당하며 2위에 머물렀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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