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지사배(GIII), 부경 '시크릿위스퍼' 우승하며 최고암말 등극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11-18 14:34


부경소속의 '시크릿위스퍼'(기승기수 조성곤)가 17일 부산경남경마공원 제5경주로 치러진 2013년 '퀸즈투어'의 마지막 관문, 경상남도지사배(GIII) 대상경주(혼1, 2000M, 별정Ⅳ)에서 우승하며 올해 최고 암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이날우승으로 '시크릿위스퍼'는 최고의 암말을 가리는 2013년도 퀸즈투어에서 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게 되었다. 서울-부산 오픈경주로 열리는 '퀸즈투어'는 3개 대회(뚝섬배, KNN배, 경상남도지사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에게 5억원의 인센티브를 수여한다. '시크릿위스퍼'는 뚝섬배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지난 6월에 치러졌던 KNN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승점 15점을 확보했소, 이번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1점을 추가해 최종 46점을 획득했다. 반면 경주 전 승점 32점을 획득하고 있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던 '우승터치'는 10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또한 '시크릿위스퍼'와 함께 15점을 획득하고 있던 '그랜드특급' 역시 5위로 골인하며 승점을 1점 더하는데 그쳤다.

출발대의 16칸을 가득 채운 마필들은 출발대 문이 열리면서 동시에 힘차게 출발했다. 초반 선두권 흐름은 혼전 양상이었다. 2번마 '조이럭키'가 게이트 이점을 십분 살리면서 첫 코너를 선두로 통과했다. 그 뒤를 15번 '스피디퍼스트'가 바짝 ?으면서 뒤따랐고 4번마(미라클원더)와 12번마(동서대륙)가 따르면서 경주는 빠르게 전개되었다. 그 때까지 우승을 차지한 조성곤 기수의 '시크릿위스퍼'는 중위그룹에 포진해 있으면서 경주를 관망하는 듯 했다.

큰 순위변동 없이 진행된 경주는 4코너를 맞으면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선두로 달리던 서승운 기수의 '조이럭키'는 전혀 지친기색 없이 오히려 후속마들과의 차이를 벌리면서 가장 먼저 4코너를 선회해 나갔다. 그 뒤를 채규준 기수의 '그랜드특급'이 따랐으며 어느새 조성곤 기수의 '시크릿위스퍼'도 그 뒤를 따르면서 선두권에 합류했다.

'시크릿위스퍼'는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비축해뒀던 힘을 쏟아내면서 본격적인 추입에 들어갔다. 결승선을 200미터 앞둔 시점부터 2위로 달리던 '그랜드특급'을 추월했으며, 출발 이후 줄곧 선두에 있었던 서울의 '조이럭키'를 서서히 압박해나갔다. 결승선이 가까워올수록 '조이럭키'의 발걸음이 조금씩 무뎌지고 있었고, '시크릿위스퍼'가 결국 결승선을 불과 십 여 미터 앞두고 '조이럭키'를 넘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세마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의 경주능력을 보였던 '조이럭키'는 아쉽게 머리차 석패를 당하며 2위에 머물렀다.

우승의 주역인 조성곤 기수는 "내년에 마카오로 갈 예정인데, 그 전에 소속조인 30조에 대상경주 우승트로피를 꼭 선물하고 싶었다"면서 "체구가 적은 말인데도 끝까지 지치지 않고 달려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승 조교사인 울즐리 조교사 역시 "기수가 노련하게 경주를 잘 이끌었다"면서 우승의 공을 기수에게 돌렸으며 "연초 마방식구들과 함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목표로 삼았는데 목표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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