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뉴질랜드 클래노키 '호빗' 개봉 앞두고 여행지로 각광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11 11:05 | 최종수정 2013-11-11 11:05



뉴질랜드가 영화 촬영지로서 전세계인들의 시선을 다시 한번 모으고 있다.

'반지의 제왕'이 개봉된 이래 '미들어스(Middle-Earth;중간계)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뉴질랜드가 오는 12월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The Hobbit: The Desolation of Smaug)'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전세계의 주목을 다시 받을 예정이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지난해 선보인 '호빗: 뜻밖의 여정'에 이은 호빗 시리즈 후속작이다. 영화에서는 빌보와 간달프, 13인의 호빗들이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해 무시무시한 드래곤인 스마우그와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질랜드는 판타지 영화의 단골 촬영지답게 원초적인 자연을 보존하고 있다. 덕분에 영화의 배경이CG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모두 뉴질랜드의 모습 그대로라는 점이 놀랍다. 실제 '반지의 제왕'과 '호빗'시리즈는 피터 잭슨 감독과 영화팀이 뉴질랜드 전역를 샅샅이 뒤져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 150여 곳을 직접 선택해 촬영했다. 때문에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뉴질랜드를 더욱 궁금해한다. 호빗과 요정이 뛰어다니며 나무가 말을 걸며 마법이 이루어지는 천국에 가까운 세계, 미들어스, 뉴질랜드. 호빗과 스마우그의 전쟁을 다루는 곳은 어디일지 이번 영화에서 뉴질랜드의 비밀 스폿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글레노키(Glenorchy)는 남섬 최대의 관광도시 퀸스타운(Queenstown)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호빗'시리즈 뿐 아니라 '반지의 제왕', '엑스맨'등 수많은 영화를 촬영한 무비투어의 보석 같은 곳이다.

알프레드 산(Mt. Alfred)은 글레노키 시내에서 20분 떨어진 곳으로 산악 등반과 하이킹, 제트보트, 승마 트래킹, 사륜구동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액티비티 스폿이다. 산에 오르면 드넓은 평원과 유유히 흐르는 다트 강(Dart River)을 한 눈에 바라보게 되는데, 이 곳이 바로 '호빗'에서 호빗들이 숲 속을 헤매던 곳이자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원정대가 오크 족들과 혈투를 벌였던 곳이다.

글레노키는 '호빗'시리즈 개봉 이후 관광객들의 관심이 급격이 높아진 지역으로, 이곳과 더욱 가까워지려면 영화 속 이야기를 들으며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가 효율적이다. 이실리엔(Ithilien), 안개 산맥(The Misty Mountains)과 다트 강(Dart River)을 포함 '호빗'을 찍은 장소를 둘러보는 투어는 4~5시간 정도 소요되며, 무료 피크닉 런치와 사진, 픽업 서비스 등이 포함돼 있다. 글레노키 일대의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투어는 하루 두 차례 퀸스타운에서 출발한다.

코로만델 반도(Coromandel Peninsular)는 오클랜드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곳으로 때묻지 않은 원시림과 청정한 바다 덕택에 영화 배경지로 사랑 받는다. 또한 오클랜드에서 가깝기 때문에 뉴질랜드 현지인들이 주말 여행지나 휴가지로 가장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코로만델 반도의 숲길은 '호빗'에서 호빗들이 뛰어 노는 배경이며, '나니아 연대기'를 찍은 배경이다. '캐스드럴 코브(Cathedral Cove)'는 파도에 침식된 동굴들과 기하학적인 모양의 섬들이 이어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름 그대로 동굴이 성당처럼 뚫려 청록색 바닷물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로맨틱한 분위기 덕분에 종종 결혼식이 열리기도 하며, 연인들의 시크릿 여행지로 사랑 받는다.


코로만델 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핫 워터 비치(Hot Water Beach)'다. 해변의 모래를 파면 화산활동으로 뜨거워진 온천수가 위로 솟아오른다. 원하는 크기로 모래를 파고 물 속에 앉아있으면 개인 천연온천이 따로 없다. 코로만델 반도를 둘러싼 동해안 바닷물은 워낙 맑고 풍광이 평화로워서 바다 카약이나 스노클링 등의 액티비티 스폿으로도 인기 만점이다.

'호빗'의 주인공 빌보 배긴스(Bilbo Baggins)가 밥을 해먹고 호빗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던 그 곳인 마타마타(Matamata)는 조용하고 조그마한 전원 마을이었지만, <호빗> 덕분에 이제 전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무비투어의 1번지가 됐다. 주변에 이끼로 가득한 숲길을 트래킹하며 에레보르 왕국을 되찾기 위한 원정을 떠나보자. 마타마타에서는 빌보의 농장 체험과 양털깎이 체험도 할 수 있으며, 호빗의 집과 똑같이 생긴 호텔에서 묵을 수도 있다.

주변의 와이토모(Waitomo) 동굴의 로스트 월드(The Lost World: 잃어버린 세계)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동굴 모험이다. 가장 쉽게 동굴을 구경하는 방법은 고무 튜브를 타고 동굴을 떠내려가는 블랙 워터 래프팅(Black Water Rafting)과 동굴 속 100m 아래를 케이블을 따라 내려가는 집라인(Zip-line) 투어다. 동굴 벽에 자생하는 반딧불이가 내뿜는 불빛은 마치 지하세계의 은하수 같아서 누구나 탄성을 자아낸다.

권희정 뉴질랜드 관광청 한국 지사장은 "뉴질랜드는 100% Pure New Zealan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청정한 자연을 알리고 있다"며 "영화 팬을 비롯한 모든 여행객들이 영화 촬영지를 따라가는 여행을 하는 것만으로도 신비롭고 순수한 뉴질랜드의 자연을 100%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