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들은 소개팅 후 '영혼 없는' 매너 멘트나 인사말 등에도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락 드리겠습니다"라고 답한 미혼여성들은 "정말 연락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연락을 기다렸는데 안 오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고,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라 답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칭찬에 내게 호감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 즐거웠습니다"라고 답한 한 응답자는 "나와의 시간이 진심으로 즐거웠고, 또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었다"고 말했다. "언제 한번 같이 가시죠"라 답한 한 응답자는 "'언제 한번'이라는 표현에 함정이 있다"며 "정말 내가 마음에 들었다면 구체적으로 다음 일정을 잡을 것이라는 생각을 그 때는 못했다"고 토로했다. "잘 들어가셨어요?"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대체로 '잘 귀가했는지 신경 써주는 연락에 기대감을 가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미혼남성들은 '매너 인사'를 중요하게 생각할까?
매너 연락을 하는 이유로는 '소개팅 상대에 대한 기본 예의'(46%), '주선자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35%), '누구에게라도 좋은 인상은 남기고 싶다'(14%), '혹시 모를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어장관리)'(3%) 등으로 집계됐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원은미 이사는 위 설문조사에 대해 "설문에 응답한 절반 가량의 미혼남성들은 호감이 없어도 매너 연락을 취한다고 답한 데 반해, 그러한 연락에 실제로 기대감을 갖고 마는 여성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오해하도록 만드는 모호한 표현보다는, 확고하지만 정중한 본인의 의사 표현이 더 옳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