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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9, 미국서 '제값받기' 시험대 오른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3-09-26 18:00



내년 초 미국 시장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기아차 K900(K9)이 기아차의 '제값받기' 전략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뉴스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아차 판매회의에 참석한 딜러들에 따르면, 기아차 임원들은 새로운 기함인 후륜구동 럭셔리 대형세단 'K900'을 내년 초 미국 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K900은 현대차의 기함 에쿠우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미국 판매 예상 가격은 5만~7만달러다. K900은 기아차의 미국 판매 모델 중 첫번째 후륜구동 세단이며 가장 비싼 모델이다. 기아차의 미국 딜러 협의회 돈 홉덴 의장은 "기아차 임원들이 (K900은) BMW 5시리즈 가격에 7시리즈 가치가 있는 차"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아차는 '기본적인 교통수단'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특징은 없지만 합리적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며 초기에 고급차 이미지를 심으려 했지만 퍼포먼스와 품질에서 경쟁력이 없었다고 오토뉴스는 보도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기존의 혼다-토요타- 포드 자동차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눈길 끄는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추는 등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수정했고 결국 2007년 1.9%에서 지난해 3.8%로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K900의 성공에 대해서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 토요타-혼다-닛산 등 아시아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같이 되려고 오랜기간 노력했지만 토요타의 렉서스 브랜드만 상위계층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졌다고 오토뉴스는 분석했다. 유럽업체인 폭스바겐의 미국 고급차 시장 진출도 큰 효과가 없었다. 대형 세단 파에톤이 그 단적인 예다.

매체에 따르면 기아차 임원들은 딜러들에게 내년 K900의 판매량을 5000대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로서는 많은 판매량은 아니다. 켈리 블루 북의 상임 애널리스트인 알렉 두티에레즈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6만달러짜리 기아차는 기아차를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당혹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만달러에 이미 판매되고 있는 카덴자(K7)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면 폭스바겐의 실패한 파에톤보다는 덜 부정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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