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레이스에선 소개항주라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소개항주란 경주 시작전 고객에게 선수의 기량과 모터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경주 수면을 2주회 전속으로 도는 것을 말한다. 소개항주를 통해 선수와 모터의 성적 같은 기초적인 자료를 얻을 수 있고 선수의 컨디션도 체크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소개항주만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는데, 바로 틸트각이다.
선수의 스타일이나 모터 기력에 따라 틸트각을 달리 조정한다. 직선 추진력이 미흡하다면 틸트를 올리고, 반대로 선회가 불안하다 싶으면 틸트를 내리는 것이 정석이다. 틸트각의 변화에 따라 선수의 승부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사실중 하나이다.
지난 29회차 목요 4경주에서 1코스에 출전한 안지민은 타 선수들에 비해 모터의 약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틸트각을 +0.5로 세팅을 하며 직선시속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결국 빠른 스타트에 이은 깔끔한 인빠지기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틸트각의 변화만을 가지고 모터의 성능이 크게 바뀐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모터에 라이너(30㎝ 정도의 쇠막대)를 장착해 직선 시속을 끌어 올릴 수도 있고, 백레시를 조종하면서 선회력 보강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경정'의 유재준 위원도 "목요 경주에서의 틸트각이 수요 경주와 다르다면 나름 수요 경주를 통해 모터의 약점을 보완했다고 판단 할 수 있기 때문에 베팅시 선수의 승부의지를 파악하는데 유용한 자료임에는 분명하다"고 조언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틸트각은 선수들의 승부의지를 엿볼수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대기중인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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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경정사업본부, 불법사설경정 일당 적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이 최근 관할경찰서의 협조로 불법사설경주 행위를 해온 일당 2명을 검거했다. 경정운영단은 "지난 9월 5일 15시 50분경 서초구 반포동 주택가에 마련된 불법사설경주현장을 급습하여 경찰 수배자 1명을 포함하여 구매 알선 및 모집자를 경륜경정특별법(제24조 유사행위금지)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경정 공정팀에 따르면 이들은 5일 미사리경정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경정 경주를 이용해 속칭 '맞대기'(불법사설경주)행위를 하고 있었으며 당일 11경주까지 약 1500여만원의 판돈이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불법 베팅 사이트는 대형화, 복합화하고 있지만 이를 단속할 제도적 여건은 미비하고, 수십억 원을 벌어들이고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면 될 정도로 처벌 정도가 약하다" 며 "불법 베팅을 근절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