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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항공노선 저비용항공사 약진…전년 대비 2배 늘어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09-23 13:08


2013년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와 일본을 방문하는 항공여객 중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약 1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기존항공사를 포함한 전체이용객 548만여 명(이하 환승여객 포함 유임여객)의 약 20%에 달하는 수준이며, 2012년 약 10.5% 수준인 59만4000여 명보다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한일노선 취항 항공사는 제주항공을 비롯해서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적 5개 항공사와 일본의 피치에비에이션, 스타플라이어, 에어아시아재팬 등 3개 항공사를 포함해 모두 8개다.

국적별로는 제주항공을 비롯한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들이 14.4%의 비중을 차지하며 5.6%에 불과한 일본 국적 LCC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적 LCC가 인천, 김포, 부산을 기점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4대 도시는 물론 삿포로, 오키나와, 나가사키 등 지방도시를 포함해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것과 달리 일본 LCC들은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단조로운 노선 운용을 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일 LCC 간의 양적인 격차 속에서 시장 전체적으로는 이용객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두 나라 간 항공시장 경쟁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국내 국적 LCC들은 여전히 일본시장에 공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반면 일본 LCC들은 합작법인 청산과 국제선 취항을 연기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7월 인천~도쿄 노선에 주14회 일정으로 신규취항한 데 이어 오는 10월27일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기존 주7회에서 주14회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진에어도 지난 7월 인천~나가사키 노선에 새롭게 운항을 시작했으며, 티웨이항공은 올 연말쯤 인천~큐슈 사가 노선에 신규취항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LCC 중에서는 피치에비에이션이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오사카~인천 노선 취항직후 운항횟수를 하루 3회로 늘렸으며, 지난 9월13일 오사카~부산 노선에도 신규취항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반면 ANA홀딩스와 에어아시아가 공동설립한 에어아시아재팬은 낮은 인지도와 이에 따른 실적 부진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오는 10월26일을 끝으로 운항을 중단한다. ANA홀딩스는 최근 에어아시아재팬을 대체할 새로운 항공사의 이름을 '바닐라에어'로 정하고 올 연말에 재운항 할 예정인 가운데 9월 중에 노선을 포함한 운영계획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ANA홀딩스는 지난 7월 도쿄와 나고야를 기점으로 국내선과 휴양도시 중심의 국제선 운항계획을 밝힌 바 있어 서울도 노선계획에 포함될 지 주목된다.

지난해 새롭게 운항을 시작한 LCC 가운데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여전히 낯선 제트스타재팬은 당초 올 연말 예정이던 우리나라와 중국 등 국제선 취항계획을 내년 여름으로 연기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한국 국적 LCC들의 공세적인 한일노선 시장 확대에 맞서야 하는 일본 국적 LCC들이 새로운 노선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시장 구도는 당분간 한국 LCC 우세 속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선 수와 수송실적 등 양적인 격차 외에도 서비스 방식을 둘러싼 소비자 인식에 있어서도 일본 국적 LCC를 포함한 외국계 항공사의 고전은 계속되고 있다.

8월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항공권 예매 취소에 따른 수수료 등 항공서비스 관련 이용자 10만 명당 피해구제 접수빈도는 피치에비에이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6월 피치항공과 에어아시아 등 환불과 관련한 약관 수정을 권고하는 등 한국형 서비스 방식을 수용하는 지 여부도 향후 시장 확대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LCC도 일본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가격 경쟁력 외에 현지마케팅 강화가 필수다.

제주항공은 '한류'를 주제로 취항이후 지속적인 현지마케팅을 강화하며, 최근에는 일본에 진출한 한식브랜드와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인지도 제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부산은 신용카드보다 현금 사용빈도가 높은 일본인의 특성을 파악해 온라인 예약 후 편의점 등에서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것도 현지 친화형 마케팅 사례의 좋은 사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일노선은 한국 LCC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노선 확대가 이뤄져 LCC 비중은 지난해 10%에서 올해 20%로 2배 늘어났고, 향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 같은 시장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제고는 물론 다양한 현지 마케팅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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