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청명한 날씨 속에 등산과 조깅, 사이클, 걷기 운동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도자기 같은 피부를 자랑했던 사람들도 장기간 야외운동을 하면서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을 하지 못했다면 광대뼈 위에 내려앉은 기미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기미는 한번 생기면 사라지지 않고,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든다.
똑같이 햇빛을 쬐어도 색소침착이 더 잘 남는 피부가 있을까?
피부가 유난히 하얀 사람보다 피부색이 좀 더 어두운 사람에게 기미가 더 잘 생기는 경향이 있다. 피부가 하얀 사람들은 멜라닌 색소가 적은데 비해 피부색이 어두울수록 멜라닌 색소가 더 많은데, 멜라닌 색소가 많은 사람은 자외선에 멜라닌 세포가 더 활발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어느 기간 동안 얼마만큼 햇빛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20대부터 일찍 기미가 나타나느냐, 30대 이후에 나타나느냐 하는 개인차가 생기게 된다. 확실한 것은 자외선 손상을 많이 받은 사람일수록 햇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기미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주근깨나 나타난 사람, 부모가 기미가 많았던 사람들은 피부 타입을 유전받을 확률이 높으므로 기미가 쉽게 나타나는 체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강렬한 자외선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한여름을 지낸 후 남들보다 기미가 더 많거나 짙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평소 햇빛을 좀 쬐면 검게 잘 그을리는 피부 타입이라면 기미가 돋아나기 전, 손상받은 진피를 회복시키는 것이 기미 생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가 최고의 기미 예방법
대표적인 기미 예방법은 역시 철저한 자외선 차단이다. 단풍 구경과 야외 활동이 많은 가을철에도 예외는 아니다. 반드시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가능한 한 모자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제가 포함되어 있는 메이크업 제품을 계속 사용하고, 야외 활동이 장시간 이어지는 날에는 미리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주어야 한다. 골프와 조깅, 사이클링 등 야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차단치수가 높은 자외선 제품을 30분 전 미리 듬뿍 바르고 외출하도록 한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미백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먼저, 클렌징제로 세안을 한 후 우유 혹은 쌀뜨물, 녹색 채소를 삶은 물, 녹차 티백을 우린 물 등으로 여러 번 얼굴을 씻어낸다. 이어 맑은 물로 얼굴을 씻어주면 미백효과가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노화가 빨라지고 이에 따라 색소침착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항상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화장품을 발라주는 것도 중요하다.
젊을수록 피지 분비가 많아 기름기를 수분으로 착각해 보습 화장품 바르기에 소홀한 일이 많은데, 지성 피부라 해도 수분화장품을 꼭 챙겨서 발라야 한다. 40대 이상이라면 수분과 유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화장품을 바르고 팩과 마사지를 1주일에 1회씩 정기적으로 해준다.
▲기미는 피부과 시술 받아야 개선돼
자외선 차단제를 늘 바르고 미백 팩과 마사지를 자주 하면 기미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미백 화장품을 사용하고 다양한 미백 방법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 거무스름한 얼굴빛이 환해진다. 바로 브라이트닝 효과다.
하지만 이미 짙어진 기미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피부과에서 색소 질환 치료를 받는 것이다.
기미와 같은 색소질환 치료에는 다양한 레이저 시술이 사용된다. 기미는 치료가 쉽지 않아 단 한번에 해결해주는 레이저는 현재 없으며, 여러 파장의 레이저를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보통 엔디야그 토닝이나 알렉스 토닝 치료를 한 후 소프트필링, LED 레이저, PRP 재생치료를 하면서 미백관리를 병행한다. 주의할 점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상 꼼꼼하게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는 점이다.
평소 햇빛에 거뭇하게 그을리는 피부 타입의 사람들은 레이저 치료로 어느 정도 예방 가능하다. 바로 옐로우 레이저 치료다. 옐로우 레이저는 진피 속에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혈관 성장 인자들을 감소시켜서 기미가 과도해지거나 재발하는 것을 막아준다. 1회 치료시 시술시간이 20~30분이며, 3-4주 간격으로 1-3회 받으면 효과가 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