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잡은 이쿠, 노을 경마 기간 '여름 사나이' 등극!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9-12 09:56


'한여름 노을경마 최고성적을 올린 주인공들은 누구?'

지난 7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린 서울경마공원의 노을경마가 막을 내렸다. 한국 경마 사상 최초의 '경마 한일전'이 열린 이번 노을경마는 기존 4주에서 8주간 확대 진행됐다.

기수들중에는 지난 4월 4년 만에 국내 무대 복귀한 '이쿠'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복귀 초반인 4월까지만 해도 52전 2승의 부진한 성적으로 고전했던 그는 12승을 올린 6월을 터닝포인트 삼아 노을경마 기간 총 112회 출전에 19승(승률 17%, 복승률 25.9%)으로 다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쿠'는 특히 여타 국내 선수들의 무려 2~3배에 달하는 출전을 소화해내며 감독들의 신망이 두터운 선수 1순위임을 입증했다. '이쿠'의 뒤를 이어 조인권이 15승(19.2% 33.3%)으로 다승 2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6월 데뷔한 신예 이찬호가 맹렬한 기세로 9승을 수확하며 6위에 올라 '슈퍼 루키'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쿠는 최근 활약에 대해 "한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었기 때문에 5년 전보다 더 빨리 적응하면서 자신감 있게 말을 타고 있다. 특히 좋은 컨디션의 말들을 탈 기회가 많이 주어져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내 첫 외국인 기수로 2007년 한국을 찾은 이쿠야스는 22개월 동안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총 1056전 106승, 준우승 85회(승률10.0%)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추입의 이쿠'라 불릴 정도로 경주 막팍 환상적인 역전극을 연출해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또 '농협중앙회장배'를 석권, 외국인 사상 첫 대상경주 우승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감독 부문에서는 올해 들어 꾸준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49팀 지용철 감독이 노을 경마 기간 동안 총 55마리 말을 출전시켜 총 9승(승률 16.4%, 복승률 27.3%)을 거두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2·3위는 8승을 기록한 최봉주, 이신영 감독이 나란히 차지했다.

지용철 감독은 수득상금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총상금 5억243만원을 벌어들여 노을 경마 대세 자리를 굳혔다. 서울경마공원 대표마 '지금이순간'을 키워낸 지용철 감독은 지난 8월 11일에는 '최초로(5세, 암)'로 제13회 YTN배 국제 기수 초청 경주(L)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한여름 일몰을 배경으로 무더위를 날려 버릴 짜릿한 경주를 선사했던 노을 경마의 종료에 따라 서울 경마는 오는 14일부터 주간 경마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제1경주 출발시각이 오전 11시로, 고객 입장 시간도 오전 9시로 조정될 예정이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지난 7월 19일부터 9월 8일까지 한여름 밤을 달군 노을경마가 막을 내렸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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