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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해외학회지에서 '부작용 줄인 검버섯 치료법' 발표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9-09 14:54


검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색소성 병변으로 6~70대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처럼 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한 검버섯은 같은 연령이라도 나이를 더 들게 보이게 한다.

검버섯은 크기가 1㎜에서 수㎝까지며 표면이 편평하거나 두껍다. 검버섯이 작으면 치료가 쉽지만 크고 두꺼운 경우 기존 레이저 치료로는 홍반이 오래가거나 색소침착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줄이고자 연구하던 중 국내 피부과 의료진에 의해 부작용 발생을 낮춘 검버섯 치료법이 발표됐다. 기존의 치료로는 크고 두꺼운 검버섯에 강도가 높은 에너지로 치료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부작용을 줄이겠다고 낮은 에너지로 시술하면 5회 이상 치료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하지만 젠틀맥스를 이용한 레이저치료는 멜라닌 색소가 많은 피부에도 홍반, 색소침착 등 부작용이 거의 없이 대부분의 검버섯을 제거할 수 있다.

-시술직후 냉각장치 가동, 피부손상 적고 1~2회 치료로도 크게 개선돼

이 연구성과는 2013 유럽피부과학회지 저널(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연세스타피부과 연구진(김영구, 이상주, 정원순)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부과연구소(김도영, 조성빈)이 공동으로 'Therapeutic efficacy of long-pulsed 755-nm alexandrite laser for seborrheic keratosis : a pilot study of 13 Asian patients'(지루성 각화증에 대한 롱펄스 755-nm의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의 치료 효과 : 13명의 아시아 환자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이 논문에서는 13명의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216개의 검버섯 병변을 치료했다.

젠틀맥스 레이저는 755-nm의 에너지로 피부 깊이 침투하지만, 레이저 조사 직후에 냉각가스를 피부에 쏘여줌으로 피부를 보호한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에너지로 피부 깊이 침투해도 열손상으로부터 주변 피부를 보호해 주어, 색소침착이 남을 가능성이 적다. 강도 높은 에너지로 뿌리까지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재발가능성도 낮다. 치료 후 딱지가 생기는 불편함이 있지만 뿌리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치료횟수를 줄일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본 연구에 참여한 13명의 환자 중 85%인 11명의 검버섯 환자가 색소 침착 없이 개선 되었으며, 나머지 2명도 경미한 저색소 침착이 나타났지만 추가 치료 없이 자연스럽게 개선됐다"며 "젠틀맥스 레이저치료는 기존의 치료로 홍반이 오래갈 수 있는 두껍고 큰 병변들도 1~2회 치료로 좋은 개선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젠틀멕스'를 검버섯 치료에 응용

이번 시술에 사용된 long-pulsed 755-nm alexandrite laser 는 현재 '젠틀맥스'(GentleMax)란 이름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국내에 도입되어, 기미나 잡티 등 색소성 질환에 사용되어 왔다. 젠틀맥스의 중요한 특징은 '다이나믹 쿨링 시스템' (Dynamic Cooling Device)이 장착된 것이다. 이는 레이저를 조사하자 마자 거의 동시간으로 냉각가스를 피부에 내뿜는 방법으로, 깊은 곳까지 레이저가 조사되어 치료가 이루어지지만, 냉각 시스템이 작동하여 레이저로 인한 피부 손상이 적게 되어 부작용을 예방한다.

연세스타피부과의 김영구 대표원장은 젠틀맥스의 이런 원리를 이용, 2011년 대한의학레이저학회에서 검버섯과 오타오반, 크고 깊은 점 등을 치료한 임상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검버섯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여, 2013년에는 유럽피부과학회지에서 1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16개의 검버섯 병변 치료결과를 발표하게 됐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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