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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ㆍ라섹수술로 사시까지 교정?

송진현 기자

기사입력 2013-09-09 10:05 | 최종수정 2013-09-09 10:05


초등학교 4학년 때 사시교정수술을 받은 K씨(25세), '혹시나 사시가 재발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시력이 떨어져도 시력교정수술을 못 받고 있다가 최근 오히려 사시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시력교정수술을 결심했다.

눈은 상시 양안이 주시하는 물체를 똑바로 볼 수 있어야 정상이다. 그러나 눈이 각기 다른 방향을 보게 되는 것을 '사시'라고 하는데 대개 피곤하거나 멍하게 볼 때, 먼산이나 하늘, 하얀 벽 등 뭔가 초점이 없는 곳을 바라볼 때 뚜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안쪽(코쪽)으로 치우치면 내사시, 바깥쪽(귀쪽)으로 치우치면 외사시, 위쪽으로 치우치면 상사시, 아래쪽으로 치우치면 하사시라고 하는데, 이 중 내사시와 외사시가 가장 흔하다.

그렇다면 K씨처럼 사시가 있거나 예전에 사시교정을 받은 경우 라식ㆍ라섹수술을 받아도 사시에는 아무 영향이 없는 걸까?

강남조은눈안과 서일훈 원장은 "라식이나 라섹은 각막을 수술하는 것으로 안근육을 수술하는 사시와는 수술부위가 서로 달라 사시재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오히려 사시는 항상 선명한 시력을 유지해야 초점이 잡히는 만큼 라식ㆍ라섹수술이 어느 정도 사시교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원시환자가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에서 과도한 조절로 눈이 모이게 되는 조절성 내사시의 경우 레이저로 원시를 교정해 주면 시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내사시도 함께 치료될 수 있다.

멍하게 먼 곳을 바라보거나 졸리고 피곤할 때 가끔씩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간헐성외사시'도 눈에 초점이 맞지 않을 때 눈이 더 심하게 돌아가므로 안경만 끼더라도 어느 정도 초점이 잡혀 눈이 돌아가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안경을 대신한 라섹ㆍ라식수술로 상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교정할 경우 사시증상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최근에 사시수술을 받았다면 약 2개월 정도 시간 간격을 두고 시력교정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서일훈 원장은 "안경을 끼지 않고 흐린 상태로 지내면 사시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상시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데, 라식ㆍ라섹수술을 받으면 안경착용의 불편 없이도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시력교정수술이 사시를 완치하거나 사시치료에 우선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는 만큼 사시치료는 별도로 꾸준히 받을 것을 권했다.

아울러 서 원장은 "시력교정술이 사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무조건 수술을회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사시의 종류가 다양하고 사시와 굴절력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 전 사시 담당 주치의와도 충분히 상담해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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