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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돈기업' 동아원 전격 압수수색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3-09-02 13:58


동아원 그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연관돼 2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비자금 유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동아원 등 11곳을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등 60여명을 동아원 이희상 회장의 집무실 등 해당 장소로 보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내부 문서, 각종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대상이 된 동아원과 관련사 등의 경우 전씨의 삼남 재만씨와 관련돼 있다. 이희상 동아원 회장은 재만씨의 장인으로 전씨의 사돈이다. 재만씨는 장인인 이 회장에게서 결혼 축하금 명목으로 160억원 규모의 채권을 넘겨받았다.

검찰은 전씨의 비자금 등을 수사했던 1995년 당시 "채권 중 114억의 실소유주는 전씨"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에서 입증 부족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또한 재만씨는 이 회장과 공동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1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와인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와인 양조장 매입자금 일부가 전씨의 비자금일 것으로 의심하고 자금 출처와 내역 등을 추적 조사중이다.

이밖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고급 주택가에 100억원대의 빌딩도 소유하고 있는 재만씨는 이 빌딩을 1996년 11월에 준공하고 1997년 1월에 등기했다. 당시는 전씨가 법원의 추징금 확정 판결을 받은 때여서 '추징 회피' 목적에서 일시적으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의 재산 분산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한편, 검찰은 전씨의 장남 재국씨가 소유한 경기 연천의 허브빌리지 땅과 그 일대 재국씨 일가 소유의 토지 일부를 지난달 29일 압류했다. 허브빌리지 일대 토지는 모두 48개 필지 19만여㎡(6만평)로, 이 중 검찰이 압류한 토지는 33개 필지 13만여㎡(4만평 상당)로 알려졌다. 검찰은 토지와 함께 이들 토지 위에 세워진 건물 일부도 함께 압류했다. 검찰은 허브빌리지 땅 매입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씨의 비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원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제분·와인·육류 수입업체 등 11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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