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이 자녀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김유경 연구원의 '출산 및 가족정책 연구'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혼남녀는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성별·연령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고연령층이 저연령층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40대의 경우 출생아수 감소 현상을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연령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더 크게 느끼는 맞벌이 가구가 비(非)맞벌이 가구보다 저출산 현상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경기불황과 실업률의 증가', '자녀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부담 증가', '주택마련의 어려움과 주거공간 부족', '독립적인 생활과 개인적 성취의식의 확산' 등의 순이었다.
자녀를 키울 때 짊어져야 하는 경제적 부담과 경제침체, 고용안정 등의 문제 때문에 자녀를 낳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지원해야 할 분야로 조사 대상자들은 보육 및 교육비 지원을 포함한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이어 '임신 및 출산지원', '양육 인프라 및 프로그램 확대' 순이었다. '결혼지원'과 '기타 가족생활 지원' 등의 분야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렸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