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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기본에 충실…넉넉함에 지갑 열린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3-07-22 10:56


이바돔감자탕.

불경기에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란 쉽지가 않다. 외식업계일수록 더욱 그렇다.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게 식비이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같은 점에 주목, 푸짐한 양을 담은 특별 메뉴를 내놓고 있다. 품질을 높이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프리미엄 K-푸드를 표방하는 공수간은 '왕김밥'을 선보이고 있다. 왕김밥은 밥을 얇게 깔고 갖가지 야채와 햄, 맛살 등의 재료를 다양하게 얹어 말은 김밥이다. 김밥 한 개를 한 입에 다 넣기 힘들 정도로 커다란 크기를 자랑한다. 왕김밥은 '줄 서서 먹는 떡볶이'라는 애칭이 붙은 국물 떡볶이와 함께 공수간의 대표 메뉴로 자리잡았다.

소갈비전문점 1.4갈비살은 1.4kg의 양념 소갈비살을 4만2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1.4갈비살은 푸짐한 양뿐 아니라,갈비살을 두툼하게 썰어 씹는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첫 주문 이후에는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주류, 반찬, 즉석밥 등의 추가 메뉴를 손님이 직접 갖다 먹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잔반 위생 문제에 대한 걱정을 잡는 것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고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한우 전문점 '하누소'의 '왕갈비탕'은 출시 이후 고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대표 메뉴가 되었다. 살이 도톰하게 붙은 갈빗대가 그릇 안을 꽉 채운 모양새가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중량은 900g으로, 일반 갈비탕 중량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최근에는 왕갈비의 프리미엄급 버전으로 '한우 갈비탕'이 출시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바돔 감자탕은 주재료인 돼지등뼈가 큼직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 성인의 손 크기만한 등뼈 구석구석에 살코기가 붙어 있다. 젓가락으로 살살 떼어내면 그대로 발라질 정도로 부드러워 인기가 좋다. 묵은지, 곤드레 나물, 해물 등 다양한 부재료가 들어간 메뉴가 준비되는 것도 인기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격 거품을 뺀 맛있는 파스타'를 모토로 한 온파스타는 파스타 메뉴 가격을 5,000원대로 정했다. 맛은 일반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똑같지만 가격은 확 낮춘 것이다. 파스타 메뉴 1개 값으로 온파스타에서는 2 ~ 3가지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셈이다. 손님들은 같은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양질의 재료를 사용해 넉넉함을 담은 메뉴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며, "넉넉함을 앞세운 양질의 메뉴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다른 메뉴의 성공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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