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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씨인사이드 정치, 사회 갤러리 회원들 간의 진흙탕싸움이 결국 실제 살인으로 일어났다.
경찰 조사 결과 백모 씨와 김 모 씨는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의 정치, 사회 갤러리(이하 정사갤)에서 진보적인 성향을 글을 함께 게재하는가 하면, 채팅 사이트 아이디를 공유하는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숨진 김 모 씨는 논리 정연한 글로 '정사갤' 회원들 사이에서 '여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백모 씨가 김 모 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글을 게재하며 이들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진보성향을 내비치던 김 모 씨가 3~4개월 전부터 갑자기 보수 성향을 글을 게재하면서, 이들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백모 씨는 고(故)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하는 글을 올렸고, 김 모 씨는 이를 반박하는 글로 첨예하게 맞서는 과정에서 '개XX', 'X녀' 등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지다 결국 살인으로 이루어졌다.
이후 앙심을 품은 백모 씨는 3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 채팅 사이트를 통해 김 모 씨의 주거지를 파악한 뒤 흉기 2개를 구입, 지난 5일 본인의 거주지인 광주에서 부산으로 내려왔다. 부산 연제구의 한 모델에 머무르던 백모 씨는 김 모 씨의 집 근처를 3~4차례 답사, 잠복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후 김 모 씨를 처참하게 살해했다.
범행 후 백모 씨는 모텔에 은신하고 있었으나 도주로에 있는 CCTV를 통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파악한 경찰에게 6일 만인 지난 16일 오후 9시45분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에 대해 "일반적인 범죄자와 달리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옷 등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죄의식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듯 당당하게 범행 과정을 설명하는 등 사이코패스를 연상하게 했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