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아이, 부모 키보다 더 작아질 수 있다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12:47 | 최종수정 2013-07-16 12:47


노출의 계절이다. 성조숙증 아이들은 남모를 고민을 한다. 키는 작은데 가슴이 발달한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고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받은 어린이가 2010년에만 2만8000명에 달했다. 5년 전보다 4.4배 증가했다. 성조숙증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실정이다.

성조숙증은 성 호르몬이 여아는 8세 이전, 남아는 9세 이전에 분비돼 사춘기 징후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여아가 남아보다 10배 정도 많다. 성조숙증의 가장 큰 문제는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아의 경우에는 성인이 되었을 때 유방암이나 조기 폐경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최근 증가하는 성조숙증은 대부분 특발성으로 비만이나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이키한의원(대표원장 박승만)은 2005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성조숙증으로 방문해서 1년 이상 치료받은 764명(여 602명. 남 162명)을 비교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춘기 조짐이 보여 방문한 여아의 경우 평균 키는 133.3㎝, 나이는 만 9세4개월, 비만도는 97.2%였다. 또 부모의 평균 키는 170.6/157.5㎝이었다. 성 호르몬의 분비가 부모의 키나 체중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성 호르몬의 분비 양상이 마른 아이들에서도 점차 증가하고 있고 나이도 점점 어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30㎝ 미만의 아이들이 33%나 됐는데, 이 아이들은 특별한 관리를 받지 않는다면 부모의 키에 따른 유전 키보다도 더 작을 수도 있었다

박승만 원장은 "인진쑥, 율무, 강황을 비롯한 10여종의 한약과 성장 촉진 신물질을 병행 처방했더니 여아의 여성호르몬 E2, 난포자극호르몬, 황체형성호르몬이 일반적인 진행 과정의 5분의1 정도만 증가했다"면서 "이를 통해 초경을 1년 이상 지연시키고 키는 연평균 7.3㎝가 자랐다. 성호르몬 분비가 지연되면서 키는 사춘기의 평균보다 더 컸다"고 밝혔다. 남아의 경우에는 키가 연평균 8.6㎝ 자랐다.

최근에는 여아의 경우 성호르몬이 빨리 나오는 것뿐만 아니라 진행도 빨라 평균 1년이 지나면 초경을 하고 성장판도 닫힌다. 따라서 160㎝ 정도 크려면 최소 140㎝ 무렵에 성호르몬이 분비되고 2년 정도 급성장기를 보낸 후 154㎝ 정도에 초경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아의 경우엔 키는 142.8㎝, 나이는 11세8개월이었고, 사춘기가 10개월 이상 진행돼 음모가 나는 경향이 있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 성조숙증의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경우]

① 뼈나이가 2세 이상 앞서갈 때

② 130㎝ 무렵에 사춘기가 시작되거나 예측 최종 키가 150cm 미만일 때

③ 사춘기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 경우

④ 이른 사춘기로 인해 정서적, 심리적 문제가 있을 때

<Tip 성조숙증 걸릴 확률이 높은 10가지 경우>

① 비만일 때

② 부모의 키가 작을 경우(어머니 152㎝이하 아버지 164㎝이하)

③지방이 많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경우

④인스턴트 음식 자주 먹거나 다양한 환경호르몬에 자주 노출된 경우

⑤부모의 불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⑥TV 인터넷 게임 등 시각적인 자극이 잦은 경우

⑦생활이 불규칙하고 늦게 자는 경우

⑧체중 미달로 태어났거나 모유를 못 먹은 경우

⑨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나 알러지와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

⑩일조량이 많은 곳에 살거나 1년 이상 머물렀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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