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찾아오는 장마는 습도, 기압, 일조량 등의 변화를 가져와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장마철마다 찾아오는 통증과 부상은 누구에게나 노출되어 있어 더욱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중·장년층은 무릎이나 어깨, 허리 등 관절이 쑤시는 통증을 느끼면서 비가 올 것을 예측하기도 한다. 장마철의 저기압과 고습도는 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최악의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때문에 날씨 변화에 민감한 관절의 통증이 장마철일수록 더욱 심해지는 것이다.
낮은 기압과 80%까지 치솟는 높은 습도는 관절 내부의 압력을 높이고 조직을 팽창시켜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특히 조직 내부에 있는 관절액과 디스크들이 함께 팽창해 이때의 압력으로 인해 통증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이로써 많은 중·장년층이 장마철만 되면 허리가 욱신대는 습요통, 관절 마디마디에 통증이 오는 습관절통과 같은 고통을 겪게 된다.
송 원장은 "관절의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잦은 환기와 제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며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과 수영 같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레인부츠 오래 신으면 족저근막염
최근 장마철에 떠오르는 인기 상품 중 하나는 '레인부츠'다. 레인부츠는 발을 젖지 않게 보호해주면서 패션 코디의 포인트로 작용해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가 높지만, 레인부츠 또한 장마철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활동성이 불편하고 무겁고 딱딱한 레인부츠를 장시간 착용하면 족저근막염을 생길 수 있다. 발뒤꿈치 통증으로 잘 알려진 족저근막염은 발 뒤꿈치 뼈에서 발바닥 앞쪽까지 발가락으로 가지를 뻗은 부위에 붙어있는 섬유띠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발을 무리하게 사용할 경우 쉽게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에 걸리면 발꿈치 안쪽에 통증이 오고 발가락을 위로 구부렸을 때 그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보행에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된다.
송 원장은 "평소 신발과 착용감이 전혀 다른 레인부츠를 장시간 신을 경우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사례가 많다"며 "되도록이면 레인부츠 착용 시간을 최소화하고 착용 이후에는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부위를 수시로 마사지해주며 스트레칭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낙상사고로 인한 고관절 부상
이밖에도 장마철에는 빗길 속 미끄럼 사고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평소보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길이 미끄러운 장마철에는 보행 중 넘어져서 골절상을 입기 쉽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엉덩방아만 찧어도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는 등 부상 위험이 훨씬 크기 때문에 더욱 더 같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 발생시 체력이 약한 노년층의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된다. 이러한 환자는 장시간 동일한 체위를 유지하기 때문에 욕창(악박궤양) 및 폐렴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고 골절 부위 통증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기존의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후 2주 이상 회복기간이 필요하고 6주 이상의 자세 제한이 있어, 골절로 인한 통증이 심해도 수술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 실행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조기재활과 빠른 회복이 가능해 많은 환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cm이상이었던 기존 수술 절개부위를 8~10cm로 최소화해 근육과 힘줄을 보존하는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고관절 통증 환자들의 고통이 줄어들고 있다.
송 원장은 "관절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일수록 빗길 보행이 어렵고 낙상사고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거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장마철에 의례 발생하는 통증과 부상이라고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