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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두피에도 진드기가 산다?…'탈모 진드기' 주의보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13:45 | 최종수정 2013-06-13 13:45


요즘 전국적으로 야생 진드기 공포가 심각하다. 연일 야생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의 소식과 야생 진드기에 물렸을 때의 증상, 치료법, 예방법 등을 소개하는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야생 진드기의 가장 큰 특징은 진드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치사율이 12~30% 정도의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야생 진드기와 달리 우리 몸에 기생하면서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진드기도 있다. 그중 두피에 기생하는 진드기인 모낭충은 1,000만 환자를 괴롭히는 탈모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범 중 하나다.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두피에 기생하는 모낭충은 여름에 더욱 활발히 활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모낭충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다양한 염증을 일으켜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드름 진드기라고도 불리는 모낭충은 0.3~0.4mm 크기의 기생성 진드기다. 주로 피지분비가 왕성한 이마, 코. 입 등의 T존 부위, 귀의 입구에서 고막에 이르는 관인 외이도(外耳道) 머리카락, 속눈썹 등 털이 있는 부위에서 기생한다.

모낭충은 신생아가 아닌 이상 누구나가 갖고 있다. 문제는 기생하는 모낭충의 수. 피부표면 1㎠에 1마리 미만 정도면 정상 축에 속하지만 10마리 이상이면 심각한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탈모 환자의 94%에서 모낭충이 발견됐다는 임상보고도 있을 만큼 두피에 기생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두피에 기생하는 모낭충은 모낭 깊숙한 곳에서 모근을 갉아먹어 점점 머리카락이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별히 탈모가 없을 것 같은 여성이나 젊은 층에서 탈모가 나타난다면 모낭충이 원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모낭충의 수를 늘리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모낭충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낭충은 피지 분비가 왕성한 환경을 좋아하는 만큼 머리를 잘 감지 않거나, 기름진 헤어 용품을 자주 쓰고 육류,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을 갖는 등 과도한 피지 분비를 유발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또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모낭충이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두피를 완전히 말려줘야 한다. 더불어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할 때는 두피가 아닌 모발 끝 부분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만약 두피가 심하게 가렵고, 여드름 등의 염증이 생겼다면 반드시 모낭충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며, "모낭충이 주 원인으로 작용해 탈모가 생긴 경우라면 모낭충이 일으키는 피부염만 다스려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영구 탈모로 발전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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