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먹느냐가 소비의 기준이 되는 시대다. 같은 음식을 기왕이면 유명한 브랜드에서 가치 있는 소비를 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유명 브랜드는 믿을 수 있다는 심리가 담겨있다.
믿고 갈 수 있는 떡볶이집으로 소문난 '공수간'은 손수 만드는 국물떡볶이와 수제 튀김으로 유명하다. 맛에 대한 평가가 좋기 때문에 공수간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창업주의 조리에 대한 열정과 연구 과정이 알려지면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음식점도 어느 기업이 운영하느냐에 따라 평가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효소 전문 기업 (주)효소원은 기업의 이미지에 맞게 건강 전문 식당을 운영한다. '순두부와 청국장'이라는 심플한 이름을 걸고 인공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매장 한 켠에서 건강에 좋은 효소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건강식당이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보이는 곳은 외식업계 뿐만 아니다. 실내환경전문기업 '반딧불이'는 반영구적인 청정 공간 시공을 통해 두터운 지지층을 얻었다. 이후 시공한 곳에는 '반딧불이 인증마크'를 부착해,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다. 브랜드 이름을 걸고 시공하는 만큼 확실한 결과를 책임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억, 감정, 의사결정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한 기업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