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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주식시장과 같다' 경주마 가치투자에 올인 해야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3-06-13 10:04 | 최종수정 2013-06-13 10:04


'고배당이 가장 많이 터질 때는 언제?'

서울경마공원이 최근 2년간(2011~2012년) 모든 승식에서 100배 이상의 배당이 나온 경주의 월별-일별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계절별로는 겨울, 13두 이상 출전 두수가 많은 경주, 상위군 경주마들이 출전하는 단거리경주,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100배 이상 고배당이 많이 터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100배 이상의 대박이 나온 경주는 총 175경주다. 월별 복승식 평균배당률을 살펴보면 12월은 65배, 1월은 61.25배로 연평균 44.25배 보다 월등히 높았다. 낮은 기온과 눈보라 등의 영향으로 경주로의 변화가 심해 겨울철에는 변수가 대폭 늘어나는 것이 이유다. 경주마 생산 주기에 따라 경주마 자원의 수급이 부족한 4월과 5월의 평균 복승식 배당률은 33배와 39배로 나타나, 봄철에 안정적인 중-저배당을 노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이 자주 발생하는 경주는 상위군(1~2군) 단거리와 하위군(5~6군) 1800m 경주였다. 상위군 경주마를 대상으로 2년간 총 45회 개최된 단거리(1200~1400m) 경주에서 고배당은 13회(29%)였다. 하위군 경주마들이 출전한 1800m 경주는 더욱 심해 총 23회 중 35%인 8차례 고배당을 기록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이 197회로 일요일(172회)보다 많이 발생했다. 이밖에 경주마가 많이 출전한 경주일수록 고배당 경주마가 속출했다. 13두 이상 출전한 566회 경주중 73회가 고배당일 정도로 이변이 많았다. 경주격에 따라서는 대상경주에서, 날씨별로는 예상과 달리 맑은 날씨와 건조한 주로에서 고배당이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마는 일반 카지노와 복권과는 의미가 다르다. 도박이나 사행행위는 순전히 요행이나 운에 의존한다. 그러나 경마는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의 기승술을 30%로 전제해 100여가지가 넘는 우승요인을 추리해 답을 도출한다.

서울경마공원 핸디캡퍼 김병재 차장은 "처음 경마를 접하게 되는 초보자들은 경주마가 '간다' '안간다' 등의 루머인 '소스'를 접하면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문이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가치투자를 해야 하는 것처럼 경주마에 대한 눈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경마에서 100배 이상 고배당은 겨울철과 토요일에 많이 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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