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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렸을 때 침 바르지 마세요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12 11:15


때 이른 무더위에 각종 질환을 옮기는 해충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잦아지면서 모기와 진드기 등 각종 해충에 물릴 위험이 노출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반 모기의 20배나 되는 '괴물 모기'가 나타나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 모기에게 물리면 가려움을 넘어 통증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38개 조사지역 가운데 부산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일본뇌염 모기가 발견 되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모기는 사람이 호흡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와 땀의 주성분인 젖산, 아미노산 등의 체취를 감지해 사람에게 접근한다. 발이나 얼굴이 모기에 잘 물리는 이유다. 어린 아이일수록 모기에게 잘 물리는 것도 활발한 신진대사 작용으로 인해 더 많은 유인물질들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대개 모기에 물리면 가려운 증상을 해소하기 위해 환부에 침을 바르거나 긁는다. 하지만 이는 침이나 손톱에 기생하고 있는 각종 세균들이 상처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침 속에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 각종 세균들이 ml당 1억 마리 정도 번식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모기 물린 자리를 통해 체내로 세균이 침투할 우려도 있다.

그랜드피부과 김지현 원장은 "모기에 물린 후 가려움, 붓기가 동반된다면 물린 부위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피부를 차갑게 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린 후 가렵다고 침을 바르는 것은 상처 부위의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려움이 심할 땐 항히스타민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포함된 연고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연고를 바른 후 2~3일이 지나도 가려운 증상이 계속되고 환부 부위에 통증이 있다면 피부과를 방문해 치료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새벽이나 저녁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땀 냄새가 모기를 유인하기도 하므로 자주 씻어서 몸을 청결히 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부 활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피부에 바르거나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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