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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홍의 88365] 하루 4km 걷기로 장수할 수 있을까?

임정식 기자

기사입력 2013-06-07 10:32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민요 '아리랑'의 한 구절이다. 십 리도 가지 못하고 발병이 난다고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십 리를 그리 멀지않은 거리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십 리를 현재의 공인된 단위로 환산하면 약 4km 정도가 되며, 도보로 1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다. 남대문(숭례문)에서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 동대문(흥인지문)까지가 4km다.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고 불과 몇십 년 전만해도 실제로 걸어 다녔던 거리이다.

하지만 요즘 남대문에서 동대문까지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바삐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의 업무환경이 그렇고 또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 있는데 굳이 힘들여 걸어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걸을까? 2012년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서울 시민은 하루 평균 66분, 4.5km를 걷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이 통계는 걷기운동을 하는 시민들까지 포함한 평균치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는 서울 시민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로는 하루 평균 47분, 3km에 지나지 않는다.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이 하루 평균 30,000보를 걷는다고 한다. 보폭을 80cm로 계산했을 경우 하루 24km를 걷는 셈이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 속에서도 그들이 비만과 성인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걷기에 있다.

걷기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외에도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심혈관 계통을 건강하게 만들고 폐활량도 좋아지며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골밀도를 증가시켜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걷는 동안 엔도르핀이 분비되므로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아진다.

걷기 운동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안전한 운동이다. 꾸준한 걷기 운동은 기초체력이 향상되고 면역력이 강해져 질병을 예방하므로 장수(長壽)에 도움이 된다. 물론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걸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땀 흘리며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바로 장수(長壽)로 가는 발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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