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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민요 '아리랑'의 한 구절이다. 십 리도 가지 못하고 발병이 난다고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십 리를 그리 멀지않은 거리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 남대문에서 동대문까지 걸어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바삐 움직여야 하는 현대인의 업무환경이 그렇고 또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편하게 갈 수 있는데 굳이 힘들여 걸어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걸을까? 2012년 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서울 시민은 하루 평균 66분, 4.5km를 걷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런데 이 통계는 걷기운동을 하는 시민들까지 포함한 평균치다.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는 서울 시민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로는 하루 평균 47분, 3km에 지나지 않는다.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이 하루 평균 30,000보를 걷는다고 한다. 보폭을 80cm로 계산했을 경우 하루 24km를 걷는 셈이다. 육류 위주의 식생활 속에서도 그들이 비만과 성인병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걷기에 있다.
걷기 운동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안전한 운동이다. 꾸준한 걷기 운동은 기초체력이 향상되고 면역력이 강해져 질병을 예방하므로 장수(長壽)에 도움이 된다. 물론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걸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땀 흘리며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바로 장수(長壽)로 가는 발걸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홍성재/의학박사, 웅선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