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한 가운데 서있는 이재현 회장(53)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룹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했다는 생각에 미안할 뿐"이라고 했다.
"CJ그룹 경영자로서 첫 행사인 1993년 신입사원과의 만남을 지금도 기억한다"는 이 회장은 "그룹 출범 당시 6000여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이 4만여명으로 늘었고 이렇게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만큼 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CJ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하나 마음을 모아달라"면서 "작은 설탕공장에서 시작해 한국경제의 주춧돌로 성장해 온 CJ에 대한 애정과 긍지를 영원히 간직해 달라"고 임직원들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센터, 장충동 경영연구소 등에 이어 29일에는 이회장의 장충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달 중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이 이 회장 구속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도 CJ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