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30일 오전 여의도동 63시티에 있는 한화생명 본사를 전격 방문해 세무 조사를 벌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2008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5년이 지난 올해가 정기 세무조사를 받는 해이긴 하다"라며 "국세청이 방문 세무조사를 벌이는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감독원도 조세피난처와 불법 외환거래 혐의가 있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등에 대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역외 탈세 혐의자들이 외국환거래법을 어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는 CJ그룹의 차명 계좌 의혹과도 관련해 거래 은행에 대한 특별 검사가 조만간 이뤄질 계획이다.
금감원은 수개월 내 이들 혐의자에 대한 외환거래 위반 여부 조사를 마무리 짓고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불법 행위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거래 정지와 더불어 검찰, 국세청, 관세청에 통보해 탈세에 따른 형사 처벌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연극인 윤석화와 남편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 등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독립인터넷 언론인 뉴스타파가 30일 밝혔다.
이날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세번째 명단을 발표하면서 한국인이 조세피난처에 설립한 10개 페이퍼컴퍼니의 이름과 이 유령회사에 이사 및 주주로 등재된 한국인 5명을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김석기(서류상 영문명:Kim Seok Ki) 전 사장은 1990년부터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프리미어 코퍼레이션 (Premier Corporation INC.)', '자토 인베스트먼트(ZATO Investment LTD.)' 등 6개 페이퍼컴퍼니사의 주주와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또 부인 윤석화씨는 김씨가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가운데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 (Energylink Holdings Limited, 2005년 6월17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설립)' 등 2개사의 등기이사와 주주로 올라있다. 이 회사에는 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와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도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이밖에도 교육계 인사인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버진아일랜드와 싱가포르 등에 메럴리 월드와이드 (Mellerie Worldwide LTD., 2007년 6월), 더블 콤포츠(Double Comforts PTE Ltd. 2007년 7월) 등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차명으로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는 전성용 총장이 취재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대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