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저지른 정신질환 아들을 10년넘게 철창 안에 가둔 어머니의 사연이 보도돼 안타까움과 충격을 주고 있다.
우씨는 지난 2001년 같은 마을에 사는 13세 소년을 살해해 수감됐지만 1년 뒤 정신질환으로 풀려났다. 우씨는 15세때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씨는 아들이 또다시 끔찍한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걱정에 아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하지만 그는 족쇄를 풀고 집을 빠져나가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결국 왕씨는 아들을 가둘 철창을 직접 만들게 됐다.
우씨가 갇혀있는 철창은 성인 한 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다.
이 안에서 우씨는 어머니가 하루 세 번 가져다주는 밥을 먹고, 잠과 볼일까지 해결한다.
왕씨는 "내 아들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사람을 죽이긴 했지만 여전히 내 아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내 손으로 아들을 철창 안에 가둘때는 칼로 찌르는 것과 같은 고통이었다"며 "아들에게 밥을 가져다줄 때마다 철창 옆에 앉아 울었는데, 이젠 눈물이 다 말라버렸다"고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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