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잦은 브레이킹이 급발진 부른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3-05-30 17:45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이 브레이크 압력 증가 장치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브레이크를 자주 밟으면 그 압력이 엔진 공기흡기 장치를 자극해 터보시스템 효과를 낸다는 이야기다.

전문용어로는 진공배력장치로 인한 '압력 서지(Pressure Surge)' 현상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자동차급발진연구회(회장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보도발표회에서 "차량 급발진은 자동차의 설계가 잘못된 때문"이라며 "특히 브레이크 배력장치가 유발하는 '압력 서지' 현상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브레이크 배력장치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제동력을 더욱 높여주기 위해 3~4배 증폭시켜주는 장치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도 차량이 정지하도록 돕는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배력장치의 진공호스에 압력이 최대 10배로 가해지는데, 이 때 스로틀밸브에 오작동을 일으켜 엔진의 흡기밸브에도 공기가 유입되면서 순간적으로 압력이 급증한다는 설명이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만 열리게 돼 있는 스로틀밸브는 이 처럼 압력이 급등하게 되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도 작동한다는 게 연구회 측의 주장이다.

연구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지난 1년여간의 급발진 연구 결과 급발진 원인은 차량의 설계상 결함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급발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BOS(Brake Override System)이나 전자식 브레이크 진공펌프(EVP)를 탑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28일 자동차급발진연구회가 제기한 "급발진 사고는 브레이크에 장착된 진공배력장치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실험에 의해 검증된 사실이 아닌 추정이자 가설"이라고 일축했다.

국토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브레이크 작동 시 진공배력장치와 연결된 흡기다기관 내의 급격한 압력 변화로 엔진의 회전수를 제어하는 스로틀밸브가 열려 급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은 기술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측은 급발진 연구회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 기술적인 실험자료를 제시하면 재현실험에서 공개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캡처=뉴스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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